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예수·여수사위·어부지리…20대총선 '말말말' 10選

與, 친박vs비박 갈등 봉합…탈당파 "분노의 표심 보여달라" 호소
野. 호남 적자 자처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6-04-12 09:00 송고 | 2016-04-12 16:40 최종수정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2016.4.5/뉴스1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2016.4.5/뉴스1

4·13총선 승리를 위한 여정에서 여야는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냈다.
 
여당은 친박과 비박이 크게 충돌하고, 봉합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의 뼈 있는 발언도 이어졌다. 야당은 텃밭인 전라도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서 톡톡튀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 정종섭 "박근혜 대통령, 예수가 십자가 지듯 언덕 오르고 있다"

이른바 '진박(眞朴·진실한 친박)'으로 분류되는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는 지난 3월 29일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며 칭송해 '과공(過恭)' 논란을 일으켰다.
 
대구 동구갑 정 후보는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우리가 뽑은 박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이 하지 않고 비겁하게 물러난 그 많은 일을, 피를 흘리며 예수가 십자가를 지듯 어려운 언덕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장관 출신인 정 후보는 '옥새파동' 등 계파 갈등 끝에 공천 막차를 타며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행자부 장관이던 지난해 8월 새누리당 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총선 필승' 건배사를 외쳐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을 불러일으킨 적도 있다.

◇ 친박 좌장 최경환 "친박 표현 안 쓰겠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달 29일 앞으로 '친박'이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선거 승리에 집중하자는 뜻이 담겨있다.
    
한때 '진박(진실한 친박)'이란 표현을 쓰며 친박 핵심을 자처하던 그는 대구시당에서 김무성 대표와 만나 "이제 대구 경북에서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김무성 "아직 강을 건너지 않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30일 관훈토론회에 참석해서 '만족스러운 공천이었냐'는 질문에 "아픈 상처를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이상 말씀드리지 않는 게 좋겠다"며 공천 파동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공천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지적엔 "강을 아직 건너지 않았습니다"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일기도 했다.  

새누리당에서 탈당자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사진을 반납하라고 요구해 논란이 인 데 대해선 "그동안 머리 아픈 일이 많이 있었는데 아주 좋은 코미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 여유 있게 대응했다.
 
◇ 유승민 "대구 시민, 20년 만에 분노의 투표해야"
 
새누리당의 '학살공천' 논란 속에 탈당한 유승민 무소속 후보(대구 동구을)는 지난 2일 대구 북구 산격시장에서 합동 유세를 하던 중 "우리 대구 시민들이 20년 만에 분노의 투표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우리 대구 시민들은 양반이라서 화를 자주 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년 전 1996년 총선에서 한번 화냈다"며 대구 13개 지역 가운데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소속 당선자 8명을 배출한 과거를 상기시켰다.

이어 "부산 새누리당 18명이 당선되면 (선수 합이) 49선이지만 대구 새누리당 후보가 다 당선되면 12석에 18선밖에 안 된다"며 "초선 4년 동안 써먹고 자꾸 버려서 이렇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홍걸 "내년, 이희호 여사가 정권교체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개인적으로 이번에 (위원장으로) 나선 이유는 저의 어머니(이희호 여사)가 마지막으로 정권교체를 보실 수 있는 기회가 내년 대선이기 때문"이라며 호남 표심 결집을 유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는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여러분들이 이 당의 주인입니다. 그리고 대표 이하 모든 국회의원들 간부 당직자들은 여러분의 머슴이다"며 "머슴이 마음에 안 들면 그 사람들을 바꾸면 그만이지만 주인이 집을 떠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들이 이 당에 등을 돌리고 떠나시면 여러분이 원하는 당을 만들 기회는 영원히 없어진다"며 "여러분들이 더 열심히 나서서 이 당을 소수가 지배하는 당이 아닌 다수의 당원 여러분들이 지배하는 당으로 만드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종인 "더민주 키워야 광주·전남의 대통령감 나온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지난달 2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서 열린 '더드림경제콘서트'에서 "더민주 후보들 중에 나라를 짊어질 새싹이 많다"며 "이들을 키워야 여러분이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또 광주나 전남의 대통령감을 만들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방문한 국립5·18민주묘지에서도 "(나는) 광주에서 초·중등 학교를 졸업했고 뿌리가 호남에 있다"며 "호남인의 소망이 뭔지 잘 안다. 더민주와 함께 완벽하게 대변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 사람의 욕심에 따라서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고 이곳 호남 기득권 정치인들이 자기네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려는 수단으로 야당을 분열시켰다고 생각한다"며 야권분열의 원인을 국민의당 탓으로 돌렸다.

◇ 박지원 "소가 웃을 일"

김종인 대표의 행보에 국민의당 대변인들은 '김 대표는 호남을 입에 담지 마라' '김 대표가 바지사장이라는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이용섭 후보는 김종인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는지 답변하라' 등의 논평을 내며 김 대표를 겨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은 트위터에 "김 대표가 '호남 대변자'를 자처했다"며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이래 전두환 노태우 정권에서 고위직을,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호남 소외에 말 한마디 했는가를 생각하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밝혔다.
 
◇ "여수사위 안철수 여러분만 믿는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3일 전남 여수에서 여수을 주승용 후보 를 지원하며 "사랑하는 여수시민 여러분, 여수사위 안철수"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여수는 안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고향이다. 안 대표 자신의 고향은 부산이다.
  
안 대표는 "지방행정과 중앙정치를 모두 경험한 주 의원을 국회로 보내서 여수를 위해 일하게 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한 뒤 유세 발언을 마치면서도 "여수사위 안철수, 여러분만 믿는다"고 덧붙였다.

◇ 문재인 "국민의당 만들어져 새누리 어부지리"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연설을 하면서 "야권 표가 단일화되기만 하면 이길 수 있는 곳인데, 분열 때문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할지도 모르는 곳이 전국에 수없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 외에는 솔직히 당선될 곳이 거의 없다"고 직격했다.
  
◇ 심상정 "중식이밴드 선거 끝나면 일 끊길까 걱정…안타까운 현실"
 
정의당은 '중식이밴드'의 '여기 사람 있어요' '심해어' '아기를 낳고 싶다니' 등 3곡을 20대 총선 공식 테마송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9일 열린 협약식에서 "중식이밴드가 정의당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이번 선거 끝나면 우리 일 다 끊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으니 멋지게 한번 해보자' 이런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문화예술인이 정치적 참여를 하면서 이런 비장한 각오를 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식이밴드의 리더 정중식씨는 "정치하는 분들을 좋아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청년이다 보니 저희 세대 친구들과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인 세계에 발을 살짝 담근 것 같다"고 밝혔다.
  
이후 중식이밴드가 여성 혐오 가사를 사용한 이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song65@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