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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해외석학 "한국 지카바이러스 대유행 가능성 희박"

매개체 이집트숲모기 국내에 서식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4-08 19:22 송고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본대학병원 바이러스연구소 교수./© News1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독일 본대학병원 바이러스연구소 교수./© News1
해외 감염병 석학이 우리나라에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이 대유행할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을 8일 내놨다.

지카바이러스 주요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국내에 서식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다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추가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크리스티안 드로스텐(43) 독일 본대학병원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이날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주최로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드로스텐 교수는 지난 2002년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의 원인바이러스를 공동으로 발견한 신종 감염병 역학 전문가다.

그는 "한국에는 지카바이러스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가 서식하지 않는다"며 "이런 사정을 볼 때 해당 바이러스가 대유행할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메르스는 더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6000여명에 이르는 격리자와 186명의 감염자, 38명이 사망한 신종 감염병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질병관리본부를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시키는 일련의 감염병 안전 관리 대책이 수립됐다.

지난해 7월 이후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중동 지역을 다녀오는 여행객이 많아 언제든 추가 확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드로스텐 교수는 메르스 관련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지난달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추가 확진 환자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드로스텐 교수는 "앞으로 생겨날 신종 감염병의 숙주는 동물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일하게 나는 포유류인 박쥐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유행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가 숙주였다. 같은 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최초 발생한 메르스도 낙타를 통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퍼졌다.

드로스텐 교수는 "사스 이후 10년간의 연구 결과 신종 감염병은 대부분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파됐다"며 "동물과 가깝게 지내는 사람은 바이러스와 함께 지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지 알 수 없고 특별한 예방법도 없다"며 "각 국가들이 관련 정보를 신속히 수집하고 연구를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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