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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성전자, 16년만에 성과급 대수술..승진연한도 폐지

취급하는 분야에 따라 성과급 들쑥날쑥...업무 특성따라 배분율 탄력도입 유력
직제별 4~5년인 최소 승진연한도 폐지..요건 갖추면 발탁인사
연구개발 부서 등에서 시행중인 새로운 호칭제도도 마련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장은지 기자 | 2016-03-22 16:23 송고 | 2016-03-22 17:55 최종수정
삼성전자 서초사옥.  2016.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2016.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위기경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승진 및 연말 성과급 등 보상 체계를 확 바꾼다. 직제별 최소승진 연한을 폐지하고 승진 등을 위한 임직원 평가에 전면 다면평가를 도입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인사 방향 개선에 대한 의견을 접수하고 조직문화 개선 방안을 확정했다. 삼성전자는 2만5000여명의 임직원이 낸 아이디어와 의견을 토대로 인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성과급제도 16년만에 대수술...업무별 특성따라 탄력배분율 도입 유력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성과급 등 보상 체계다. 삼성은 목표를 달성한 직원에게 월 기본급의 최대 100%까지 지급하는 TAI(목표달성장려금)와 초과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1년에 한번 지급하는 OPI(성과인센티브) 등 두 가지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OPI는 2000년에 초과이익성과급(PS : profit sharing)이란 이름으로 처음 도입됐다. 하지만 부여된 업무의 성격이나 분야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달라지는 복불복 같은 데가 있어서 임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예컨대 스마트폰 사업부로 배치된 사원은 최대치 성과급을 받는 반면 소비자가전 사업부로 배치된 사원은 성과급이 상대적으로 적다. 업무 능력이나 성과와 상관없이 배치된 업무에 따라 성과급이 크게 벌어지는 것이다. 

그간 OPI는 약간의 손질이 있었지만 이같은 임직원 정서를 고려해 대수술 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제도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업무나 업종 특성에 따라 일종의 가중치인 배분율을 도입하는 것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연차에, 비슷한 강도의 업무를 수행했는데 특정 사업부 직원들만 연봉이 50%이상 더 많다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마련이다"며 "탄력적인 평가 배분율이 도입된다면 이같은 불만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제별 4~5년인 최소 승진연한 폐지..다면평가, 새 호칭제도도 도입

승진 체계도 대폭 바뀐다. 종전까진 각 직급별로 체류연한이나 나이에 따라 상위 직급으로 승격이 가능했다.

삼성전자 직급체계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이며 4-4-5-5시스템으로 유지해 왔다.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려면 4년, 과장에서 차장으로 승진하려면 5년의 체류 연한이 필요했다.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승진연한을 뛰어넘는데 이를 발탁 승진이라 불렀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직제 체류연한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필요한 요건을 갖추면 승격 대상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임직원들이 언제든지 발탁 승진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승격이나 보상을 위한 평가는 전직원에게 다면평가를 도입한다. 종전까진 부서장에 대해서만 다면평가를 진행했으나 앞으론 전 직원을 다면평가한다. 내부 경쟁이 아니라 내부 협업이 이뤄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별 상대 평가의 경우 부서간, 개인간 경쟁 탓에 협업할 사안도 제대로 협업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다면 평가의 경우 동료의 평가도 중요하기 때문에 협업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외에 직급 단계를 축소하고 수평적 조직문화를 위한 새로운 호칭 체계도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연구 개발 부서를 중심으로 과장·차장·부장 호칭이 아닌 '사원-선임-책임-수석'의 호칭을 도입했다. 이같은 호칭을 도입할지, 또 다른 형태의 호칭을 마련할지 검토 단계에 들어갔다. 

삼성 관계자는 "인사 시스템의 큰 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구체적인 방안은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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