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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권 올해 그럭저럭 넘겨도 내년이후가 문제"

[발등의 불, 온실가스 배출권]③시장서 사도 부담, 다음해 것 당겨써도 부담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2016-03-27 06:00 송고 | 2016-03-27 09:43 최종수정
한국거래소 본사에  위치한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운영실에서 직원이 거래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올해 그럭저럭 넘겨도 내년 이후가 문제다"

온실가스 배출권이 할당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 고민이다. 부족한 배출권을 시장에서 무턱대고 사자니 값이 만만치 않을수 있고 그렇다고 다음해 것을 당겨썼다가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재앙이 올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권이 설비 신·증설에 대한 고려없이 순차적으로 줄어들게 돼 있다보니 업계의 우려가 더욱 크다.
27일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할당 받은 온실가스 배출권은 1003만5512톤(KAU)으로 실제 배출량 1012만6853톤보다 9만1341톤이 모자란다. 거래소에서 20억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액 물량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SK이노베이션에 할당된 배출권은 올해 967만7355톤, 내년에는 947만4978톤까지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유사들의 대규모 공장 증설계획이 없다보니 배출량 자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업이 대규모 장치산업이므로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을 개선해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도 SK이노베이션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뿐 아니라 다른 기업도 해마다 할당량이 감소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현재 할당량을 초과해 내년도 배출권을 일부 당겨쓰는 안을 검토 중이지만 내년에는 더 큰 부담이 올 수도 있어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유업체들은 정부의 배출권 제도 시행 초기부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기 때문에 철강 등 다른 산업군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감소되는 배출권 규모로 일회성 비용 지출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정제마진 개선으로 공장 가동량이 2011~2013년 평균 가동량보다 늘어나 온실가스 배출량 초과가 예상된다"며 "폐열회수 시스템 도입, 고효율 열교환기 설치 등 각 사마다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향후 할당량이 줄어드는 만큼 더 큰 온실가스 절감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자업계도 부담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오히려 화학업계에 비해 더 할당량이 더 강하게 잡힌 면도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배출권 부족분은 71만7475톤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72억60000만원을 들여 모두 시장에서 매입했다. 그러나 배출권 부족분은 설비 신증설 때문에 올해 166만1285톤, 2017년엔 235만6447으로 계속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할당받은 온실가스배출권은 매년 2%씩 감소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생산규모 증가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 규모 추정치는 해마다 11~12%씩 늘어난다. 삼성전자가 예상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659만톤, 올해 743만톤, 내년 80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ir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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