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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D-1] "알파고, 지치지 않는 게 장점"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판후이와 대국후 학습강화"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3-08 12:07 송고 | 2016-03-08 14:43 최종수정
인공지능 컴퓨터(AI)와 대국을 하루 앞두고 있는 이세돌 9단(가운데) 기사와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우)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2016.3.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인공지능 컴퓨터(AI)와 대국을 하루 앞두고 있는 이세돌 9단(가운데) 기사와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우)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CEO..  2016.3.8/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국을 앞둔 인공지능(AI) 컴퓨터 '알파고' 개발자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알파고도 양질의 학습데이터로 실력이 향상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데미스 하사비스 CEO는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국 이후 알파고도 피드백을 많이 받고 시스템이 개선됐다"면서 "구버전을 대상으로도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데미스 하사비스는 대국을 앞두고 '알파고'의 작동 방법과 알고리즘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데미스 하사비스에 따르면 구글은 알파고 알고리즘 내에 자체 학습이 가능한 데이터망을 구축, 스스로 학습하게 만들었다. 실제 프로바둑 기사들이 둔 3000만건의 대국기보를 알고리즘에 입력했다.

이를 바탕으로 알파고는 지난해 인공지능 컴퓨터로서는 최초로 프로 바둑기사를 꺾었다. 유럽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다섯번 대결에서 모두 승리한 것이다.

당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일정이 잡혔을 때만 하더라도 이 9단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알파고도 실력 향상이 됐기 때문에 승패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세돌 9단도 지난 2월 기자간담회 때만 하더라도 "5승이냐 4승1패냐의 문제로 쉽게 이길 것 같다"고 자신했지만, 이날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은 유효하지만 실수가 나오면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판후이 2단과 대결을 살펴보면 알파고의 실력은 프로 2단 수준으로 평가받았지만, 대결 이후 시스템 향상으로 실력이 더욱 향상됐다는 게 딥마인드 측의 설명이다.

알파고의 강점은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간 바둑기사들은 큰 대결을 앞두고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일 경우, 자칫 실수할 수 있지만 알파고는 컴퓨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발생하지 않는다.

데미스 하사비스도 "알파고는 절대 겁먹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면서 "만약 인간 바둑기사가 이세돌 9단같은 챔피언과 대결을 앞둔다면 매우 긴장하겠지만 알파고는 기계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총 다섯번의 대국을 치르는 동안 최상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것도 알파고에게 걱정거리가 되지 않는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알파고는 컴퓨터이기에 피로감을 느끼지도 않는다"면서 "이번 대결을 통해 우리도 그동안 파악하지 못했던 알파고의 약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매번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알파고의 성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그는 "새로운 법칙이나 알고리즘을 하룻밤만에 입력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대국 한번으로 도출된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매번 경기가 끝날 때마다 알파고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국의 승자에게는 100만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할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에 기부된다. 대국은 첫날인 9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된다.

대국은 '백'을 잡은 기사에게 덤 7.5집을 주는 중국 바둑 규칙에 따라 진행된다. 또 시간 규정에 있어서는 두 기사가 제한시간 2시간을 갖게 되고 2시간을 모두 사용한 뒤에는 1분 초읽기가 3회씩 주어진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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