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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예비특보'에도 서울 시민들 "생각보다 날씨 좋아"

"완연한 봄 날씨, 못 나올 정도는 아냐"…한편에선 곳곳 '마스크'

(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임경호 기자, 박동해 기자 | 2016-03-06 17:11 송고
서울 낮 최고기온이 1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16.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낮 최고기온이 1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따뜻한 봄날씨를 보인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가족단위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2016.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가 전국을 덮치면서 '황사 예비 특보'까지 내려졌다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된 가운데 6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봄나들이를 즐기러 온 시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일대는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신촌 차 없는 거리의 한 벤치에서 만난 정명섭씨(54)는 "황사나 미세먼지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진 않은 것 같다"면서 "주의보가 내려졌다는 서해 쪽이 심할 뿐 서울은 하늘도 맑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장소에서 오랜 시간 머물면서 공연을 하는 이들에게도 황사나 미세먼지의 영향은 특별히 찾아볼 수 없었다.

거리공연을 하러 경기 안양에서 신촌을 찾은 이동혁군(19)은 "스스로 날씨에 민감한 편이지만 오늘이 특별히 불편하지는 않다"면서 "같이 공연을 하는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마술 공연을 하던 이세민씨(29) 역시 "특별히 황사나 미세먼지를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거리공연가 김대은씨(30)도 "시야가 흐릴 뿐 특별히 체감하는 건 없다"면서 "날이 풀려서 오히려 공연하기엔 좋은 편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역에서 만난 서순희씨(21·여)는 "눈이 조금 시린 것 같은 기분"이라면서도 "날씨가 보통 때보다 좋은 것 같고 크게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 뚝섬 한강공원에서도 나들이에 나선 많은 시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시민들은 강변에 앉아 '망중한'을 즐기는가 하면 벤치에 앉아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공원에서 만난 이들 대부분은 "외출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따스한 햇볕으로 오히려 나들이 나오기 좋은 날이라는 반응이었다.

애견 2마리와 함께 산책 중이던 박영재씨(32)는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 집에 있기 아쉬워 밖으로 나왔다"면서 "먼지로 뒤덮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애호가들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자전거로 1시간20분을 달려왔다는 신민우씨(32)는 "황사가 심하다고 해 라이딩 약속을 취소하려 했지만 심각하진 않은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진석씨(51)도 "외출을 자제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시야도 좋았고 자전거를 타는 데 지장이 있는 날씨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황사로 인해 서울에 오전 11시를 기해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오후 1시 해제된 영향을 피부로 느낀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신촌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데이트를 나온 송보기씨(28)는 "이런 날은 먼지가 많아 목이 칼칼하다"면서 "좋은 날씨는 아닌 것 같다"고 푸념했다.

공연가 김모씨(29)는 이날 어린이대공원에서 신촌으로 공연장소를 옮겼다. 김씨는 "황사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오전에 어린이대공원을 찾았을 때는 평소와 다르게 한산했다"고 설명했다.

강남대로 역시 비교적 한산해 보였다. 마스크를 하고 친구와 함께 쇼핑하러 나왔다는 이수연씨(27·여)는 "황사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면서 "날씨 때문인지 평소보다는 사람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서울을 비롯한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관측되고 있지만 서해 상의 고기압 세력이 약하고 낮 동안 일사에 의해 상승류가 발생하면서 예상보다 황사가 약하게 관측됐다며 전국에 내린 '황사 예비 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기상청은 "8일까지 옅은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으리라 전망한다"며 "건강관리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올해 첫 중국발 황사가 유입되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너머로 황사띠가 보이고 있다.2016.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올해 첫 중국발 황사가 유입되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너머로 황사띠가 보이고 있다.2016.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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