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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낮 최고 기온 20.2도…시민들 봄날씨 '만끽'

평년 4월 하순과 맞먹는 기온…"일시적 현상, 비 오면 평년기온 회복"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김혜지 기자, 박동해 기자 | 2016-03-04 18:27 송고 | 2016-03-04 18:57 최종수정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이 봄꽃을 보며 봄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2016.3.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이 봄꽃을 보며 봄 날씨를 만끽하고 있다. 2016.3.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경칩을 하루 앞둔 4일 서울의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기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시민들이 때이른 봄 날씨를 만끽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주변에는 가벼운 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선 시민들이 많았다. 호숫가 벤치마다 햇살을 느끼며 여유 있는 오후를 보내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네살배기 아들과 함께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던 이인경씨(33·여)는 "아이와 함께 주변 수족관에 갔다가 석촌호수와 지하도가 연결돼있어 산책을 왔다"며 "그간 날씨가 추워 아이와 밖에 나오기 힘들었는데 날씨가 좋아져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따뜻해진 날씨에 호수 주변을 걷거나 뛰며 운동하는 시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조성현씨(60)는 "은퇴하고 난 뒤 가끔 운동은 했지만 추워서 밖으로 나오기 힘들었다"며 "오늘은 이렇게 날씨가 좋아져 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연인 박준성씨(19)와 이승지씨(19·여)는 "날씨가 따뜻해서 밖에서 데이트하기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셀카봉을 이용해 봄날의 추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중구 명동 역시 따뜻한 날씨 속에 거리를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외투 없이 얇은 블라우스에 치마를 입은 차림으로 길을 걷는 젊은 여성들이 많았고, 반팔티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청재킷과 얇은 면 티셔츠, 레깅스로 가벼운 옷차림이 눈에 띈 정모씨(20·여)는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오히려 불편했다"며 "집에서 껴입고 나왔던 옷들은 근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는 친구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30대 회사원 강모씨는 "날씨도 좋은데 퇴근까지 일찍 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며 "여자친구와 오랜만에 저녁 산책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명동에서 군밤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씨(52)는 "오히려 날이 많이 추울 때보다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며 "날이 따뜻하니 사람들이 가볍게 나와서 하나씩 들고 먹고 다니려고 많이 사갔다"고 말했다.

레몬주스를 팔고 있는 정모씨(35)는 "경기 불황이라 따뜻해서 잘 팔리거나 그런 건 없다"며 "이전보다 매출이 더 나빠지고 있고 오늘 하루만 봐도 날씨의 영향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의 낮기온이 20.2도를 기록했다. 평년(1980~2010년) 같은 날 기온은 7.5도로 12.7도가 높다.

4월29일의 평균 낮기온이 20.6도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날 4월 하순과 맞먹는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날 낮기온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남부지방에 내리는 비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되면 점차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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