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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건스, 한국서 완전 철수…패밀리 레스토랑 몰락 심화

임대 계약 종료 직후 매장 폐점…멤버십 서비스도 종료
외식 트렌드 변화해 수익성 급감…아웃백 매각설 '솔솔'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6-03-07 06:40 송고 | 2016-03-07 13:32 최종수정
베니건스 CI /사진 = 베니건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 News1
베니건스 CI /사진 = 베니건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 News1


2000년대 패밀리 레스토랑 열풍을 주도했던 외식브랜드 베니건스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2010년대 들어서면서 외식업계의 트렌드가 변하기 시작했고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이 줄어들면서 운영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영업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 운영업체들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는 매장부터 수를 줄였다.

특히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아웃백의 경우 2014년 109개에 달했던 매장 수는 현재 80개 수준까지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가 매물로 등장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 매장 폐업한 베니건스, 홈페이지도 폐쇄

베니건스 홈페이지 캡처 © News1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바른손이 운영하는 베니건스는 최근까지 서울역점과 대치동에 위치한 롯데 강남점 두 곳만 운영돼 왔다.

서울역점은 올해 1월 31일부로 폐점했으며 마지막 남은 롯데 강남점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사라질 예정이다.

베니건스 측 역시 지난 1월 홈페이지를 통해 '멤버십 서비스 종료 안내'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업체 측은 "2015년 1월 31일 베니건스 멤버십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그동안 베니건스 멤버십 서비스를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서비스 종료 관련 사항을 공지드립니다"고 게재했다.

비슷한 시기 베니건스는 지난달 14일까지만 해도 개점 5주년을 축하하는 할인 이벤트를 실시해왔다. 이벤트가 진행되는 동시에 폐업 수순이 진행되자 소비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 온라인게시판 등에 아쉽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전국 매장을 단 두 곳으로 줄인 베니건스의 폐점이 예견된 수순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베니건스는 2013년에만 해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했었지만 2014년 8월 들어서 점포 수를 18개로 줄인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방매장의 간판을 내리기 시작했다.

현재 베니건스의 홈페이지는 문을 닫은 상태다. '홈페이지 리뉴얼 중입니다'라는 문구만 게재돼 있을 뿐 모든 기능과 페이지가 사라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찾는 손님이 사라지면서 더이상 사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외식 트렌드 변화가 불러온 결과"라고 말했다.

◇아웃백·TIG, 매장 수 감소…빕스만 4개점 늘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승승장구했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사정이 어려워진 것은 베니건스뿐만이 아니다.

최근 소비트렌드에 맞춰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아웃백 역시 사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2014년 이후 매장 수를 줄였다.

아웃백은 1997년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이후 지난해 말 107개까지 매장을 늘리며 확장했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 80여개까지 점포 수를 줄였다.

또다른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TGI프라이데이스의 경우에도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30여개에 불과하다. 이 업체는 2007년 51개까지 매장을 늘렸었다.

현재 국내에서 영업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 가운데 매장 수를 늘린 곳은 '빕스(VIPS)'밖에 없다. 빕스는 2014년 말 89개점을 운영했지만 지난해 말까지 4개점이 늘어났다.

전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시장이 위축되자 일각에서는 수익성이 악화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가 매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에도 매각을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시장은 다른나라보다 트렌드가 빨리 변한다"며 "최근 일부 업체가 뒤늦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10년 넘게 같은 메뉴를 고집해왔고 소비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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