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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다·나·까' 대신 "식사하셨어요?"해도 된다

언어순화 지침 하달..."다나까 말투, 원활한 의사소통 방해"
서열문화 조장하는 압존법도 금지…내달 1일부터 전면시행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6-02-24 08:25 송고 | 2016-02-24 17:46 최종수정
참고사진. 2012.7.11/뉴스1
참고사진. 2012.7.11/뉴스1


앞으로 군대에서 선임자에게 소위 '다·나·까' 말투 말고도 '요'로 끝나는 말투도 쓸 수 있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24일 "병영문화 혁신방안의 하나로 그동안 병사들 사이에서 금기시 되어왔던 종결어미 '요'로 끝나는 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언어순화 지침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예컨대 그동안은 후임병이 선임병에게 "김 병장님, 식사 하셨습니까?"라고 물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해도 된다는 뜻이다.

국방부는 지침에서 " '다나까' 말투 사용에 대한 근거가 없음에도 '다나까' 말투가 군의 공식적인 높임말인 것으로 대내외에 잘못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개선지침 배경을 설명했다.

국방부는 "기계적인 '다나까' 말투 사용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저해하고 어법에 맞지 않는 언어사용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병사들 사이에서는 종결어미 '요'를 사용하지 못해 "~하셨지 말입니다?"라는 다소 이상한 어법이 일상적으로 사용돼 왔다.

이를테면 후임자가 "다음주에 휴가 나가십니까"라고 물을 경우 선임자 입장에서 후임병의 질문이 다소 당돌하게 느껴질 수 있다. 때문에 "다음주에 휴가 나가시지 말입니다"라고 물어왔다.

이번 지침에는 후임자에게 강요되어왔던 '압존법' 사용 금지 지침도 내렸다.

압존법은 말에 포함되는 사람이 말을 듣는 사람보다 아랫사람일 경우 존대하지 않는 것이다.

흔히 "할머니, 아범 집에 들어왔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압존법에 해당한다.

국립국어원은 직장과 사회에서의 압존법 사용이 언어예절에 맞지않다고 지적해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가정에서의 압존법과 달리 군대에서의 압존법은 서열문화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국방부는 압존법이 언어예절에 맞지 않음을 전 장병에게 교육하고 단기간 내 압존법을 사용하지 않도록 점검할 계획이다.

이번 지침은 내달 1일부터 전면 시행된다.


bin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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