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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넷마블-엔씨, 올해 '리니지 모바일'로 맞붙는다

엔씨소프트, 상반기 '리니지 모바일' 출시…넷마블 3Q '리니지2' 출시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2-18 18:01 송고 | 2016-02-18 18:54 최종수정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뉴스1 © News1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뉴스1 © News1


지분 맞교환을 하면서 '의형제' 사이가 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올해 '리니지 모바일' 게임을 나란히 내놓으며 '선의의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NTP' 행사에서 '리니지2 모바일' 게임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올 3분기에 게임을 론칭하겠다고 밝혔다. 

넷마블의 '리니지2 모바일'은 엔씨소프트 온라인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것으로, 언리얼엔진4를 바탕으로 개발돼 화려한 그래픽과 원작 콘텐츠를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넷마블이 리니지2 모바일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2월 두 회사가 지분을 맞교환하면서부터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자사주 195만주를 3911억원에 매입했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 주식 2만9214주를 3802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넥슨을 견제하기 위해 시작된 두 회사의 협력은 게임개발 협력까지 확대되면서 더욱 끈끈해졌다.

그러나 두 회사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경쟁자로 맞설 수밖에 없다. 넷마블이 '리니지2 모바일'을 출시하기에 앞서 엔씨소프트가 올 상반기에 '리니지 모바일'을 내놓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우리와 넷마블이 각자가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우수한 게임을 개발하자는 것이 사업제휴 배경"이라며 "엔씨 IP를 활용한 게임이 많아지면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지만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가 내놓을 '리니지' 모바일게임은 다소 차이가 있다. 엔씨소프트가 개발중인 것은 1998년 출시된 장수게임 '리니지1'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 화면을 그대로 옮겨온 것처럼 모바일에 똑같이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엔씨는 추후 온라인과 모바일 연동까지 고려해 동일한 유저인터페이스(UI)로 '리니지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넷마블이 3분기에 내놓는 작품은 2003년 출시된 후속작 '리니지2'의 모바일 버전이다. 원작 '리니지1'이 2D 그래픽인 반면 '리니지2'는 화려한 3D 그래픽이 특징인 게임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모바일'에 이어 엔씨소프트의 장수 온라인게임 '리니지1'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중이다. 또 인기게임 '블레이드앤소울'도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개발하고 있어, 엔씨소프트 인기 온라인게임 3종이 모두 넷마블을 통해 모바일로 재탄생하게 될 예정이다. 

양사의 모바일게임 경쟁에 게임업계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도 '레이븐' '이데아'를 앞세워 모바일 RPG 명가로 거듭난 넷마블과 온라인 RPG를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엔씨의 맞대결에서 승자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양사의 게임이 모두 흥행하는 것이 실리적인 측면에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다. 넷마블이 만든 '리니지2 모바일'이 흥행할 경우 그에 걸맞은 로열티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엔씨가 상반기 공개하는 '리니지 모바일'의 성적이 기대보다 저조할 경우에는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공들여 개발한 첫 모바일게임이 자신들의 IP를 활용한 '파트너기업' 넷마블에 밀려 빛을 못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엔씨가 지난해말 '리니지 모바일'을 공개하면서 넷마블과의 경쟁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며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개발력을 갖춘 양사의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자사 IP를 두고 넷마블과 경쟁해야 하는 엔씨의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리니지2 모바일' 이미지(사진제공=넷마블) © News1
넷마블게임즈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리니지2 모바일' 이미지(사진제공=넷마블)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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