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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재 하나라도 더 건지자"…지금 개성공단은 멘붕 상태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2016-02-11 18:00 송고 | 2016-02-11 19:28 최종수정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인근 공터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무자들이 개성공단에서 싣고온 물건들을 옮기고 있다. 2016.2.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1일 오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인근 공터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근무자들이 개성공단에서 싣고온 물건들을 옮기고 있다. 2016.2.1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우리 정부가 11일부터 북측과 철수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측이 남측의 공단내 모든 자산을 전면 동결하고 이날 오후 5시 30분까지 남측 잔류인원을 모두 철수할 것을 요구하자 입주 기업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철수 첫 날인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자재와 장비를 철수하기 위해 출경한 우리측 인원은 247명에 달한다.

반면 같은 시각까지 입경한 인원은 84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기업 관계자들은 소수 인원과 기업당 차량 1대만 출경이 허용된 가운데 현지 공단의 북측 근로자들이 대부분 출근하지 않아 각조 자재와 장비를 상차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측이 오후 5시를 전후해 “5시 30분까지 남측 인원을 추방하겠다”고 발표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북측에 남아있는 인원은 이날 출경했다 돌아오지 않은 인원과 기존에 잔류해 있던 인원을 포함해 322명에 달한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 관계자는 “오늘 하루에만 우리 기업측 관계자들이 200여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출경한 상황이기 때문에 잔류 인원들이 이들 차량에 나눠타고 입경하는 데는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11일 오후 개성공단 입주기업 차량이 개성공단에서 싣고온 물건들을 싣고 통일대교를 나서고 있다. 2016.2.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11일 오후 개성공단 입주기업 차량이 개성공단에서 싣고온 물건들을 싣고 통일대교를 나서고 있다. 2016.2.1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그러나 이날 입경한 파주지역 모 업체 직원 김모(44)씨는 “남아 있는 자재를 하나라도 더 건지기 위해 공단 안에서는 아수라장”이라며 “철수를 위해 며칠간의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업체들은 멘붕 상태”라고 말했다.

오후 들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는 차량들은 트럭의 경우 조금이라도 자재를 더 가져나오기 위해 과적한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통일대교를 넘어섰다.

또한 승용차도 봇짐을 싼 듯한 짐들이 차량 지붕에 얹힌 채 테이프로 감겨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전자부품을 제작하는 J업체 대표 유모씨는 “혹시라도 북측의 갑작스러운 철수 조치로 반출이 힘들거 같아 봇짐을 싸듯 승용차 내부는 물론 지붕에까지 싣고 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이것만이라도 건져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출경했다 정오께 일찌감치 입경했던 한 업체 직원은 전화통화를 통해 “내일 남아있는 장비를 싣고 나오려고 했는데 북한측의 갑작스런 자산 동결에 당혹스럽다”며 “현재 회사 직원들과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측이 최후 통첩한 철수 시각인 5시 30분을 지나면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는 입경하는 기업체 관계자들의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d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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