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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3사, 중국에 '울고' 미국·유럽에 '웃었다'

넥센타이어 '나홀로 성장'…올해 고부가제품으로 미국·유럽 '집중공략'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6-02-09 08:10 송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지난해 국내 타이어3사가 중국 때문에 웃고 울었다. 중국시장 비중이 높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악화된 수익에 직격탄을 맞았고, 중국보다 유럽에 집중한 넥센타이어는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하며 '나홀로' 웃었다.
타이어3사는 올해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판매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초고성능(UHP) 타이어다. 이 제품은 일반타이어보다 20~50% 비싸지만 수익성이 높아 매출과 영업이익에 효자노릇을 한다. 

◇한국타이어…중국 대신 북미와 유럽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83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보다 2200억원이나 줄었다. 판매가 줄면서 전체 매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율도 2.7% 줄어든 13%에 그쳤다. 마진이 적은 중저가 모델 판매와 현지업체들의 저가공세로 수익률도 뚝 떨어졌다. 내수에서도 매출이 1400억원 줄어든 1조2540억원을 기록해 동반부진했다.

반면 북미에선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북미 매출은 전년보다 3000억원 상승한 1조7600억원을 올렸다. UHP 판매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중국시장의 부진을 일부 만회했다. 유럽에서도 UHP 판매호조를 보였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북미·유럽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무게추를 빠르게 옮기고 있다.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연간 55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는 현지공장을 10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유럽을 겨냥한 헝가리공장 증설도 이미 마친 상태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현지공장과 더불어 검토해온 중국공장 증설은 백지화시켰다. 한국타이어는 판매둔화로 재고가 쌓이는 중국공장 생산분은 수출로 돌릴 예정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 4일 기업설명회에서 "저인치·저가 타이어 시장에서 계속 중국 로컬업체들과 수익경쟁을 하는 건 지양할 것"이라며 "수출을 UHPT와 고급차(타이어 공급)로 방향전환을 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중국시장 놓칠 수 없어"

지난해 287억원의 적자를 낸 금호타이어는 올해 설욕을 벼르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마찬가지로 북미 프리미엄 시장에 힘을 실을 예정이지만,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도 놓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고가시장과 저가시장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있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난해 4분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중국에서 매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전년동기보다 4분기 중국 OE판매량은 17% 증가했다. 올해도 기존·신규차종 OE 공급 및 유통망 정비를 통한 RE 판매량 확대로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북미와 유럽 고성능타이어 시장공략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 3월~4월께 연간 400만개 생산능력을 가진 미국 조지아공장이 준공되면 북미시장 공급물량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금호타이어의 최대 리스크는 강성 노동조합의 파업이다. 노조는 지난해 최장기 파업을 하는데 이어 올들어서도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노조 파업으로 1500억원의 매출손실을 봤다.

◇가파른 상승세 넥센타이어 "작년만 같아라"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나홀로' 웃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8% 증가한 2249억원을 기록,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면에서 1500억원을 올리는데 그친 금호타이어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넥센타이어 급성장 요인은 중국시장 의존도가 낮고 수익이 높은 UHP시장에 집중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과 북미의 판매비중이 높은 반면 중국판매 비중은 OE/RE를 다 합쳐도 7% 수준이다. 덕분에 중국시장에서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경쟁업체들을 강건너 불구경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도 UHP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작년 UHP타이어 판매비중이 40.3%에 달하는 등 프리미엄 타이어 판매는 넥센의 사상최대 실적달성에 톡톡히 기여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북미지역 판매비중이 27%에 달했지만 유럽판매는 16%대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체코 공장준설에 돌입한다. 넥센타이어는 유럽시장 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이후 단계적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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