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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명물 '삼진어묵' 알고 보니 수입산…원산지 표시안해

동남아·미국에서 어육 전량 수입
안정적 원재료 가격에도 가격인상

(부산ㆍ경남=뉴스1) 박기범 기자 | 2016-02-05 14:01 송고 | 2016-02-05 14:47 최종수정
.부산 영도에 위치한 삼진어묵 본점에서 어묵을 제작하고 있다. © News1 박기범 기자
.부산 영도에 위치한 삼진어묵 본점에서 어묵을 제작하고 있다. © News1 박기범 기자

부산의 대표적 먹거리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는 삼진어묵이 수입산 어육을 100% 사용, 가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 회사는 매장에 이같은 사실을 알리는 원산지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들이 국내산 ‘부산어묵’으로 오인하고 있다.
5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산 영도구 봉래동 삼진어묵(대표 박종수)은 어묵의 원료가 되는 어육을 동남아지역 국가에서 60% 미국에서 40% 등 100% 전량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삼진어묵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의 수입량만해도  2014년 200톤에서 2015년 400톤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국내판매량에 비례해 어육의 수입량도 늘어나고 있다.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어묵 등 즉석식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우 배합비율 상위 2개 품목의 원산지를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특히 어묵은 개별상품마다 주재료가 달라 재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은 필수다.

하지만 삼진어묵 매장에서 판매되는 어묵상품에는 원산지를 제외한 어묵가격과 맛만 안내돼 있다.

특히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는 부산역점의 경우 휴게업으로 등록, 원산지표시가 의무사항이 아니란 이유로 최근 원산지 안내판을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온 이모씨(36·여)는 “부산 대표먹거리라고 해서 당연히 부산재료를 사용하는 부산어묵인줄 알았다”며 “수입산이라면 사먹지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A씨(23·여)는 "삼진어묵이 부산어묵이라고 부산시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밀어줘 이처럼 사업이 번창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0% 수입산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 누가 삼진어묵을 사먹겠느냐"고 비난했다.

삼진어묵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부분 고객들이 개별상품 원산지에 큰 관심이 없다”며 “원산지를 궁금해 하시는 몇몇 고객들을 위해 매장 한편에 원산지를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역점의 안내판 때문에 고객들이 다치는 경우가 있어 치웠다”고 해명했다.

삼진어묵 매장 내 상품설명에는 상품 이름과 가격, 맛 종류만 설명돼 있을 뿐 원산지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다. © News1 박기범 기자
삼진어묵 매장 내 상품설명에는 상품 이름과 가격, 맛 종류만 설명돼 있을 뿐 원산지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다. © News1 박기범 기자

이와 함께 삼진어묵이 특별한 이유 없이 가격인상에 나섰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삼진어묵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원·부재료비와 운영비 상승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조정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36개 상품중 16개 품목이 가격이 인상돼 사실상 가격‘조정’이 아닌 ‘인상’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가격인상의 원인으로 재료값을 지목했지만, 수입되는 어육의 가격변동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져 ‘꼼수’라는 비판이 나왔다.

삼진어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육 외에도 가격변동 사항이 많아 가격조정에 나섰다”고 말했다.

한편 삼진어묵은 부산 내 영도본점, 부산역점, 부산롯데백화점(부산본점, 동부산점, 동래점)과 서울의 롯데백화점(잠실점, 노원점)과 여의도, 경기도 현대백화점(판교점, 목동점)과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전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3년 82억원이었던 매출은 2014년 210억 원, 2015년에는 600억 원을 기록하며 2년만에 7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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