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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정두언 '서대문을' 독주할까…더민주 경선은 '접전'

야당세 강한 서대문을서 내리 3선한 정두언, 수성할 수 있을까
강정구·권오중·이강래·김영호·이근호 등 더민주 예비후보만 5명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6-02-05 08:20 송고 | 2016-02-05 09:08 최종수정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을'은 4·13 총선 예상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3차례 총선에서 정 의원이 간발의 차로 야당 후보를 따돌렸던 만큼 20대 총선에서도 접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벌써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6선을 지낸 김상현 상임고문의 아들 김영호 서대문을 지역위원장, '박원순 사람' 권오중 전 서울시 비서실장, 'DJ맨' 이강래 전 의원 등 '3강'을 중심으로 치열한 본선 진출전이 예고되고 있다.

정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서민층이 밀집해 있어 야당세가 강한 서대문을에서 당선됐다. 이명박 시장 시절 정무부시장을 지내며 '오른팔'로 불리던 때다. 당시 2위와 표차는 불과 1759표였다. 당시 야권 후보간 단일화가 있었다면 힘든 승부였다. 

만약 새천년민주당(4904표), 열린우리당(3만7975표), 민주노동당(4043표) 등 야권의 표가 하나로 결집됐다면 정 의원(3만9734표)을 7188표차로 따돌려 야권의 텃밭을 지킬 수도 있었다.
18대 때도 정 의원은 3만6931표를 획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통합민주당 후보는 이번 20대 총선에도 출사표를 던진 김영호 예비후보로, 정 의원은 1만6875표 차로 압승할 수 있었다.

정 의원이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이면서 18대 총선을 한 달여 앞둔 2008년 3월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을 겨냥해 '권력 사유화'를 비판한 점이 야당 지지표를 끌어왔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하지만 19대 때는 흐름이 또 달라졌다. 절치부심하며 지역구를 닦은 김영호 예비후보가 다시 정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625표차라는 아쉬운 패배를 한 것. 이후 서대문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지역구로 부각됐다. 

5일 현재까지 서대문을에서 4선을 노리는 정 의원 외에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은 것도 중량감 있는 정 의원의 존재감과 여당에게 만만치 않은 지역구 특성 때문이다. 

반대로 더민주에선 무려 5명이 예비후보로 정 의원의 아성을 깨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우선 18·19대 총선에서 정 의원과 맞붙었던 김영호 예비후보가 이번에도 출마해 3번째 맞대결을 벌일지가 주목된다. 정의원 못지 않게 지역상황을 꿰차고 있다는 평이다. 김상현 상임고문의 아들이란 점은 지역 내 호남 출신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장을 지낸 권오중 예비후보는 박 시장을 2번이나 당선시킨 '박원순 사람'으로 불린다. 그는 "박 시장과 함께 서대문과 대한민국의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성북을) 등 '박원순 사단'의 잇단 출마로 권 후보의 기세도 세지는 모습이다. 

김대중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낸 이강래 후보는 고향이자 자신의 3선 지역구인 전북 남원·순창을 떠나 서대문을에 출마했다. 16~18대 의원을 지내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지역구를 옮긴 탓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밖에도 성균관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강정구 정책위부의장,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이근호 대외협력부위원장도 정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냈다. 아직 다른 당 후보는 없는 상황이다. 

향후 본선에서 야당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내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정 의원측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행보를 하고, 여당 내에서 할 말은 하는 '소신파'로 분류되고 있어 '여당 심판' 프레임으로는 정 의원을 위협할 수 없다고 자신한다.  

한편 지난달 문재인 당시 더민주 대표가 종로구에서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이사한 것을 두고 서대문을 출마설이 나왔지만, 문 대표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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