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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의 진화…주먹보다 무서운 '사이버불링'

(대전=뉴스1) 이인희 기자 | 2016-02-03 07:00 송고 | 2016-02-03 08:52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최근 SNS나 스마트폰 메신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이용해 특정학생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굴욕스러운 동영상을 올려 집요하게 괴롭히는 ‘사이버불링’이 학교폭력의 변화된 모습으로 대두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난해 9월 14일~10월 23일 실시한 ‘2015년 2차 학교폭력온라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자 12만7056명 중 0.79%인 1003명이 학교폭력을 겪었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중 17.3%가 SNS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집단따돌림 및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학교폭력전문가들이 이같은 사이버불링의 발생 원인에 대해 ‘폭력행위 인식 부족’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버불링은 대부분 청소년들이 쉽게 이용하는 SNS나 스마트폰 메신저 등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가해학생들이 이를 하나의 놀이나 일상 소통 등으로 생각해 이에 대한 폭력행위 의식이 낮다는 것이다.
또 시간과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는 은밀함으로 인해 부모나 교사가 쉽게 인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전파력이 크기 때문에 피해 학생에게 2차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특히 이런 은밀함으로 인해 괴롭힘이 오래 지속되면서도 쉽게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청소년들의 연결고리 격인 스마트폰의 이용을 금지당할 수 있다는 압박감 때문이란 분석이다.

피해학생이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부모에게 털어놓는 순간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금지당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세계만큼 사이버 세상에서의 소통이 중요한 피해학생들이 사이버불링을 감추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이버불링의 경우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피해발생 즉시 사이버불링에 대한 거부의사를 밝히고 화면캡처 등을 이용해 부모님이나 선생님, 학교전담경찰관 등에게 상담을 요청하거나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117센터를 통해 적극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또 학교폭력이 빈번히 발생하는 졸업식 기간을 맞아 SNS상의 따돌림 사례와 인터넷상에 개설된 학교폭력 관련 유해 카페 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청 여성청소년계 관계자는 “사이버불링을 예방하기 위해선 학생들이 사이버폭력 역시 폭력행위임을 스스로 인식하는 갖추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학교전담경찰관의 사이버폭력에 대한 범죄 인식 교육은 물론 학교, 학부모 등 모두의 적극적인 관심이 절대 필요하다"고 밝혔다.


leeih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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