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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양천구청장 "청년취업·창업 집중지원할 것"

[인터뷰]청년기업인큐베이팅센터·취업아카데미 설립
서울형 교육혁신지구 본격화…'찾아가는 복지' 박차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정혜아 기자 | 2016-02-02 07:00 송고 | 2016-02-02 08:16 최종수정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2.1/뉴스 © News1 임세영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2.1/뉴스 © News1 임세영 기자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은 올해 청년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창업과 취업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1일 밝혔다.

김수영 구청장은 이날 뉴스1과 인터뷰에서 "청년CEO를 육성하는 청년사회적기업인큐베이팅센터와 취업 실제 도움이 되는 취업실전아카데미 건립을 추진 중"이라며 "청년취업, 청년창업 등에 역점을 두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도 6개 분야 33개 사업으로 나눠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양한 예체능 체험기회와 진로지원이 부족한 신월·신정지역, 과열된 진학열풍으로 사교육시장이 비대한 목동지역의 문제를 '행복한 교육' 추진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겪은 구의회와의 갈등과 초유의 준예산 사태에 대해서는 "2년간 구청장 공약 사업에 대해 예산 삭감만 했다. 그러다 폭발한 것이 준예산 사태"라며 "올해는 무조건 발목을 잡는 행태는 없어지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 분야의 여성 리더로서 '여성리더십'도 강조했다. 진정한 여성리더십은 '과정과 소통'을 중시해야 한다며 "여성리더의 양적인 확산이 변별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해 여성가족 행복 서울만들기 사업 최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상복이 많았는데.
▶지난해 서울시, 정부부처가 주는 상을 34개 받았다. 인센티브로 9억5000원 정도를 확보했다. 주민자치회관 최우수구, 안전도시 우수구 선정도 의미가 있다. 쓰레기 감량사업 1위 자치구로 선정되기도 했다. 감량 목표치가 10%였는데 12%까지 줄였다. 올해는 20%가 목표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돼 올해 사업이 본격화된다.
▶양천구는 ‘교육특구’로 불린다. 하지만 신월·신정지역은 다양한 예체능 체험기회나 진로지원이 부족하고 목동은 과열된 진학열풍으로 사교육시장이 비대하다. 이런 문제를 풀고 행복한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혁신교육지구 유치를 추진했다. 민관거버넌스를 통해 6개 분야에서 총 33개 사업을 시행한다. 양천마을방과후학교 강사양성과정 수료생을 중심으로 마을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올바른 식생활 교육의 장인 ‘스쿨팜’,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요리로 치유하는 ‘요리조리 행복 레시피’, 1학교 1문예활동을 지원하는 ‘꿈이 영그는 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의 경우 시범 자치구가 아닌데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취임하면서부터 복지사각시대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양천구의 대외 이미지는 부유한 동네다. 그러나 목동과 신정·신월동의 격차가 크다. ‘송파 세모녀’ 사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복지사각지대 해소가 시급하다. 취임 첫해 4개동에 방문복지팀을 조직했고 지난해 7월에는 18개 동주민센터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동별로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설립했다. 복지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3개동에는 평생건강관리센터를 설치했다. 이웃이 이웃에게 울타리가 돼주는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사업이 정착되고 있다. 7월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전체 동주민센터로 확대된다.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도 완성도를 높이겠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2.1/뉴스 © News1 임세영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2.1/뉴스 © News1 임세영 기자

-지역개발 분야에서 올해 주목할 만한 사업은.
▶40년 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던 갈산지역의 개발이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올해 착공된다, 목동아파트 재건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수립’을 위한 용역도 발주했다. 주민과 함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목동아파트 주민참여단’을 현재 선발 중이다.

-주민들 바람대로 행복주택 건립이 철회된 목동유수지는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올해 2억5000만원 규모의 활용계획 용역에 들어간다. 일단 복합문화체육시설이 적당하다고 본다. 유수지는 지금까지 청소차, 음식물 집하장 등 시설에서 나는 악취 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래서 행복주택도 반대했던 거다. 쓰레기 집하장은 지하화하고 악취 정화시설을 갖추는 등 굉장히 큰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지역을 대표할만한 축제가 없는데 지난해 첫 개최한 반려견축제가 비교적 주목을 받았다.
▶반려동물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애견의 재롱을 즐기는 식이 아니라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는 축제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청년인턴제 실시 등 청년일자리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서울시, 성남시의 청년정책은 포퓰리즘 논란에 부딪히고 있다.
▶어차피 보편적 복지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복지비용을 계속 늘린다고 해서 될 일은 아니지만 우리 복지비용은 OECD 평균에도 못 미친다. 청년수당은 국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청년 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은 틀림없다. 청년들이 꿈을 가질 수가 없다. 올해부터 청년문제에 신경을 쓰려는 이유다.
청년CEO를 육성하는 청년사회적기업인큐베이팅센터를 구상하고 있다. 청년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취업실전아카데미 등도 생각 중이다. 매일 입사시험 준비만 할 게 아니라 중소기업 등의 CEO와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맺어주겠다. 중소기업에서 경험을 쌓아 이직할 수도 있다. 청년취업, 청년창업 등에 역점을 두는 한해가 될 것이다.     

-지난해 메르스 때는 양천구 여야가 합심해서 잘 이겨냈지만 연말 갈등으로 준예산 사태를 겪기도 했다.
▶(구의회는) 2년간 구청장 공약 사업에 대해 예산 삭감만 했다. 그러다 폭발한 것이 지난 준예산 사태다. 협의하고 타협하는 게 의회 정치다. 새누리당은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예결위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준예산 사태가 주민에게 심각한 불편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무시했다. 4일 동안이었지만 조금만 더 길어졌어도 양천구 전체가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양천구의회 여야 의석분포는 9대9로 동수다.)    

-방사능안전급식지원조례 등도 여야가 풀지 못하고 있는데.
▶주민 1만명이 서명한 주민발의 조례인데 의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았다. 올해 2년만에 공사에 들어갈 사회적경제허브센터 예산도 삭감됐다. 공약사항인 혁신교육지구는 지난해말 선정됐지만 구가 편성해야 하는 예산 5억원 중 2억6000만원만 통과됐다. 이미 20개 자치구가 혁신지구나 우선지구에 선정된 상황이다. 이를 좌파교육이니 하면서 이념대립으로 몰고 있다. 준예산 사태의 직접적 쟁점이 된 신월노인복지관 문제도 그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었는데 절차를 문제삼아 대립했다. 이런 게 올바른 감시 견제일까. 이번 준예산 사태 경험으로 올해는 무조건 발목을 잡는 행태는 없어지리라 기대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2.1/뉴스 © News1 임세영 기자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양천구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2.1/뉴스 © News1 임세영 기자

-대만 역사상 첫 여성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등 여성리더가 약진하는 시대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세계적 흐름이다. 대한민국은 최근 주춤하는 것 같다. 17대 총선 때  여성 의원의 비율이 처음 10%를 넘었다. 아직 20% 선을 못 넘고 있다. 여성 의원이 양적으로 좀더 확산돼야 한다. 그래야 여성리더십에도 변별력이 생긴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과연 여성리더십일까. 성과 뿐 아니라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고 소통을 중요시하는 게 여성리더십이다. 성별이 여성이라고 다 그런 리더십을 갖추는 건 아니다.

-양천구의 여성 공무원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7~9급에는 여성이 많다. 9급은 70% 수준까지 된다. 하지만 상급직으로 갈수록 줄어든다. 현재는 보건소장 1명 외에는 과장이 최고위직이다. 근무평가 등 정해진 절차를 거쳐야 한다. 1~2년 안에 해결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젊은 여성 공무원들을 부지런히 키우고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

-‘엄마의 마음으로’라는 구정 방향의 의미는.
▶‘나를 따르라’ 식의 통치가 통하는 세상은 지났다. 소통으로 공감하면서 주민참여를 생활정치로 잇는 시대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우를 수 있는 소통과 배려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다.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챙기듯 세심하고 꼼꼼하게 구정을 살펴 살기좋은 양천구를 만들고 싶다.

◇김수영 양천구청장 프로필
▲1964년생 ▲이화여대 총학생회장(국문과 졸) ▲서강대 행정학 석사 ▲숭실대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 ▲이부영 국회의원 정책보좌역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상임이사 ▲열린우리당 여성국장 ▲여성가족부 시흥여성일터지원본부 본부장▲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민선6기 양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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