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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광고, 공유하고 싶은 '꿀팁' 노하우로 만든다"

[미디어 판도 바꾸는 콘텐츠 스타트업] <3>쉐어하우스 

(서울=뉴스1) 오승주 기자 | 2016-02-01 10:08:03 송고
편집자주 미디어의 위기라고 합니다. 전통 미디어가 '디지털' '모바일'의 가치를 내걸고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딱히 어떤 방법이 정답인지 찾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는 사이 웹과 모바일에서 뛰어놀며 기발한 콘텐츠를 만드는 작은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바로 미디어 혹은 콘텐츠 스타트업입니다. 뉴스와 영상 서비스 시장에 새롭게 등장한 미디어/콘텐츠 스타트업은 어떤 콘텐츠로 독자를 매혹시켰을까요. 그들은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로 전통 미디어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수익구조를 시도하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노하우 콘텐츠 스타트업 '쉐어하우스' 배윤식 대표 © News1 박세연 기자

'급하게 스마트폰 충전하는 방법, 머리카락 청소법, 주유소에서 한 푼이라도 더 아끼는 법'…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궁금해봤을 이야기다. 이러한 궁금증을 '노하우'라는 하나의 주제로 묶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 있다. '세상의 모든 노하우'라는 슬로건으로 일상 속 '꿀팁'을 알려주는 '쉐어하우스'(sharehows.com)다.

쉐어하우스는 생활 속 궁금했던 각종 정보와 노하우를 동영상·텍스트·GIF·이미지 등의 콘텐츠로 만들어 각종 채널에 공급한다. 쉐어하우스는 최근 트렌드인 분산 미디어를 잘 활용하는 서비스로, 반드시 쉐어하우스 홈페이지에 가지 않더라도 온·오프라인 곳곳에서 해당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스토리·유튜브 등 20여 개의 온·오프라인 제휴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통합 구독자 수는 올해 1월 기준 95만 명이다. 평균 20만 뷰를 기록하며 '2015 네이버 TV캐스트 연말결산 라이프 부문 인기 채널 조회수 1위'를 차지하기도. 최근에는 iOS,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쉐어하우스가 공유하고 싶은 노하우란 어떤 콘텐츠일까. 배윤식 대표(37)를 서울 중구 문화창조벤처단지에서 만났다. 쉐어하우스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는 문화창조벤처단지 입주기업으로 선정되었다.

쉐어하우스 이미지 (쉐어하우스 제공) © News1

-쉐어하우스 소개를 부탁한다.
▶노하우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서비스로, 2013년 7월부터 시작했다. 쉐어하우스는 서비스 이름이고 법인명은 도빗(Dobbit)이다.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원래 미디컴·에델만 등 PR 회사에서 8년간 일했다. 디지털 PR팀에 있었는데 웹이 굉장히 혼란스럽다는 걸 느꼈다. 광고로 도배되어 있는 언론사도 있고, 믿을 수 없는 정보가 팽배해 있는 걸 보면서 '이대로라면 소비자도 기업도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웹상에서도 믿을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콘텐츠 시장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다.

-그렇다면 건강한 콘텐츠로서 왜 '노하우'를 선택했나.
▶독자의 관심을 끄는 콘텐츠는 '신뢰'의 유무로 결정된다. 그리고 신뢰를 위해서는 객관성과 전문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노하우는 한 사람만의 주관적인 콘텐츠라기보다는 객관적인 설명이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노하우를 쉐어하우스가 다시 콘텐츠로 제작하면서 직접 검증의 과정을 거친다. 이것이 진짜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하우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노하우 단계가 담긴 하우투(How-to) 방식의 콘텐츠를 보면 누구나 쉽게 따라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런 데서 객관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문가가 직접 알려주는 콘텐츠라면 기존 블로그 리뷰와 차별화해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쉐어하우스가 기업뿐만 아니라 헤어 스타일리스트, 의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이유다.

-콘텐츠 제작은 어떻게 하나.
▶CEO를 포함한 기획자 3명, CTO 1명, PD 6명 등 총 10명의 구성원이 자체 제작한다. 티몬, 다나와 등 제휴 파트너 기업의 브랜디드(Branded) 콘텐츠는 해당 기업에서 제작하고 쉐어하우스는 유통을 맡는다. 브랜디드 콘텐츠가 아닌 일반 노하우 콘텐츠는 모두 쉐어하우스가 직접 만든다.  

-노하우에는 저작권이 없는지.
▶없다. 노하우는 비법이다. 비법은 특허출원하지 않는 이상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디어이자 지혜일뿐이다. 때문에 지적재산권으로 편입되지 않는다.

쉐어하우스 콘텐츠는 저작권 이슈가 전혀 없다. 단 한 번도 남의 콘텐츠를 퍼온 적이 없다. 노하우 소재는 인터넷 검색을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만든 구성이나 스토리텔링은 베끼지 않는다. 도둑질 하지 않는 게 콘텐츠 기업으로서는 굉장히 어렵고 또 화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가 하나씩 직접 만들 때 어떤 기업은 저작권 상관없이 '불펌'해서 5~6개씩 포스팅한다. 양적인 면에서 우리가 뒤처져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도둑질 하지 않고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콘텐츠의 맥락 그리고 독자와의 관계  

-쉐어하우스에는 어떤 콘텐츠가 있나.
▶크게 광고와 관계없는 일반 콘텐츠와 광고성 콘텐츠로 나눌 수 있다.
'머리카락 청소법'처럼 일반적인 노하우 콘텐츠는 쉐어하우스에서 가장 반응이 좋고 기본이 되는 콘텐츠다. 독자에게 유익함과 재미, 객관적인 설명을 전달함으로써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려 한다.  


<'머리카락 청소법' 출처 쉐어하우스 유튜브> 

-특정 상황 속 공감 콘텐츠도 눈에 띈다.
▶쉐어하우스 구성원이 직접 기획해서 만드는 콘텐츠다. ''도를 아십니까'를 만났을 때 대처법' 같은 기획물이다. '당신은 아저씨입니까-30대에게 신조어에 대해 물어봤다'처럼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리액션 콘텐츠도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정답은 아닐지언정 생활 속 팁은 될 수 있고, 공감을 끌어내는 콘텐츠다. 독자와의 공감을 위해 콘텐츠마다 설문조사를 넣기도 한다.


<'30대에게 신조어에 대해 물어봤다' 출처 쉐어하우스 유튜브> 

이러한 기본적인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건, 독자와의 관계를 쌓는 일이다. 콘텐츠 기업에게 기업의 광고는 굉장히 중요하다. 광고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것을 절대 버리지 못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독자에게 광고를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독자에게 '좋은 콘텐츠 제공해드릴 테니 대신 저희는 광고를 달게요'라는 이야기를 떳떳하게 하고, 광고 콘텐츠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광고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고 있나.
▶제품을 직접적으로 광고하는 방법은 사용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관련 전문가가 등장하거나 관련 노하우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독자에게 브랜드의 인식 개선이 이뤄지도록 한다.  

예로 '자동차 유막 제거 비교 실험 3가지' 콘텐츠는 중고차 기업인 SK엔카에서 만들었다. '중고차 매물 이렇게 하세요' 같은 직접적인 광고 콘텐츠가 아니라 '자동차 히터 안 나올 때 대처법' '자동차 문콕(Door Ding) 예방법' 등 자동차 관련 노하우를 설명한다.

기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지속될 때 독자는 콘텐츠에서 유익함을 얻는다. 콘텐츠 신뢰도가 높아지고 콘텐츠 제작자와 관계도 맺을 수 있다. 관계를 위해서는 콘텐츠를 이야기하는 화자가 인식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의 맥락이 만들어져야 한다. 광고처럼 슥 지나가면 아무도 그것이 누가 이야기하는 건지 알 수 없다. 꾸준히 맥락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쉐어하우스는 단순히 기업에게 돈을 받아서 광고를 단발물로 만들기보다는 비용을 낮추더라도 콘텐츠를 장기플랜으로 설계하는 것을 선호한다. 브랜드 인식 개선을 위해서다.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신뢰가 생겼을 때, 그때부터는 조금 더 직접적인 중고차 구매 노하우 콘텐츠도 나올 수 있다. 브랜디드 콘텐츠도 유익하다는 걸 보여주는 게 목표다.


<'자동차 유막 제거 비교 실험 3가지' 출처 쉐어하우스 유튜브>

◇ '영상 보고 공유하면 할인쿠폰 드려요'

-쉐어하우스의 주요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브랜디드 콘텐츠, 즉 기업과 함께 만드는 광고성 콘텐츠로 돈을 번다. 지난해 옥션·티몬·올림푸스·홈플러스·맥도날드·페브리즈·타이레놀 등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 20여 개과 협업하여 광고 콘텐츠를 만들었다. 지난해 매출은 5억 원으로, 1·2분기 합친 매출이 3분기 매출과 같다. 2배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투자는 아직 안 받았다. 자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처음 시작할 때는 PR 대행을 하면서 받은 돈으로 회사를 유지했고, 지금은 브랜디드 콘텐츠와 플랫폼 유통 수익 등으로 잘 이어가고 있다. 아직은 적은 매출이지만 수익도, 회사 구성원도 점점 늘고 있다. 요즘 스타트업 업계에서 투자를 받았나 안 받았나의 이슈가 기업의 평가 기준이 되어서 아쉽긴 하다.

-오프라인 플랫폼에서도 쉐어하우스 콘텐츠가 많이 보인다.
▶경기G버스, 5678서울도시철도, 전국 1300개 병원 내 TV에서 쉐어하우스 콘텐츠가 노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KTX 측에서도 콘텐츠 제휴 건으로 연락이 왔다. 어떠한 플랫폼에도 나올 수 있는 건 콘텐츠가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재미만 추구하며 콘텐츠를 자극적으로 만들면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구독자 수를 많이 늘릴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한번 보고 사라지는 일회성 콘텐츠일 뿐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병원 같은 공공 성격의 공간에서는 소화되기 어렵고, 심지어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 메인에도 소개되기 힘들다.

-새로 구상 중인 수익모델이 있다면?
▶독자에게 리워드(보상)를 줄 생각이다. 만약 소상공인과 협업하여 '치킨 염지법'을 알려주는 영상을 찍었다면, 영상 아래에 그 치킨 가게의 '음료수 무료' 같은 쿠폰을 제공하는 것이다. 헤어 전문가가 등장하는 영상에는 해당 미용실의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든지, 의사가 전하는 콘텐츠를 본 사람들에게 그 의사의 오프라인 강연에 초대한다든지 등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마케팅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상 중이다.

영상을 보고나서 공유하기, 구독하기, 구매하기 등 독자의 다음 행동을 유도하는 '콜투액션'(call-to-action)을 끌어내는 것이다. 유용한 콘텐츠를 보고 공유를 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그 포인트를 헤어샵, 대형마트 등에서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독자와 기업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미디어 커머스도 가능하다. 올림푸스가 쉐어하우스에서 콘텐츠를 연재한지 3년쯤 됐는데 독자도 이제 올림푸스가 어떤 곳인지 잘 알게 됐고, 지금껏 쌓아온 관계로 팬덤이 형성될 수 있다. 이때 독자 대상으로 커머스를 진행하는 것이다. 다른 플랫폼보다 올림푸스 제품을 몇 만원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등의 거래를 만들 수 있다.  

노하우 콘텐츠 스타트업 '쉐어하우스' 배윤식 대표 © News1 박세연 기자

◇ MCN '하우스메이트' 비즈니스 성공, 협업에 달렸다  

-최근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그룹 ‘하우스메이트’ 사업을 시작했다. 기존에 전문가와 협업했던 콘텐츠와 어떻게 다른 건가?
▶회사 구성원만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고, 신뢰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집하여 콘텐츠의 질과 양을 모두 늘리기 위함이다. 기존에도 '다나와'는 IT 콘텐츠를, '홈플러스'는 생활 속 노하우 콘텐츠를 제공해줬다. 기업 외에 개인 전문가 및 공공기관도 있다. 이들 모두를 '하우스메이트'라고 부르며 콘텐츠를 함께 만든다.

하우스메이트는 쉐어하우스 초기부터 있었다. 기존에는 이들과 협업한 콘텐츠 제작에 의미가 컸다면, 지금은 제작과 더불어 비즈니스를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로 MCN을 정식 출범했다. 지금까지는 홍보적 관점에서 서로 윈-윈 관계였다면, 홍보 이외에 더 많은 비즈니스적인 리워드를 제공해야 장기적인 관계가 유지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관광 커뮤니케이터 윤지민 씨와 함께한 서울 관광 영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기업 및 전문가와 MCN을 꾸려나가려 한다.  


<'[남자는 머리빨] 드라이 기초 5종 세트 : 에반스타일 송원장 하우스메이트 콘텐츠 출처 쉐어하우스 유튜브>

-콘텐츠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한계로 콘텐츠를 많이 만들지 못하는 것. 그래서 MCN을 통해 다양한 창작자와 교류하여 콘텐츠를 수급하고 싶다. 그런 수급을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후에는 콜투액션 실험을 진행해 기업과 독자에게 혜택을 주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

재미있는 콘텐츠와 유익한 콘텐츠가 있을 때 사람들은 순간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선택한다. 그래도 우리는 유익함을 추구한다. 유익함을 추구했을 때 다양한 쓸모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재미도 추구한다. 최대한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지금 우리 콘텐츠에 위트 정도는 있는 것 같다.(웃음)

-쉐어하우스가 만들고 싶은 기업의 모습은?
▶제품을 알리고 싶은 기업 및 창작자 그리고 독자가 모두 윈-윈하는 구조. 서로 성장하는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과거에는 기업이 만든 광고를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봐야 하는 관계였다면, 이제는 그런 구조를 탈피하여 콘텐츠를 시청함으로써 경제적인 혜택 제공도 가능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다.  




오승주 기자(s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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