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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의 장내 면역반응 억제 원리 풀렸다"

면역질환 이해 및 치료 연구 토대 마련
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

(대전=뉴스1) 박영문 기자 | 2016-01-29 04:00 송고 | 2016-01-29 08:01 최종수정
음식물의 장내 면역반응 억제 원리 모식도.© News1
음식물의 장내 면역반응 억제 원리 모식도.© News1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음식물의 장내 면역반응 억제 원리'가 밝혀져, 향후 음식물 알레르기 등 각종 면역질환의 이해·치료를 위한 연구에 토대가 마련됐다.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은 29일 음식물에 든 항원(음식 유래 항원)들이 소장 내 면역 반응 억제에 큰 역할을 담당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우리 몸속의 면역 시스템은 매일 먹는 음식물도 외부물질로 인식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심한 면역 반응 없이 음식물을 소화·흡수한다.

이는 '경구 면역 관용' 작용으로 인해 면역 반응이 억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왔을 뿐 음식물이 면역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었다.

일반, 무균 및 무항원 생쥐의 소장 내 비교.© News1
일반, 무균 및 무항원 생쥐의 소장 내 비교.© News1
연구진은 음식물이 장 점막 면역 시스템 발달·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해 포스텍 생명공학연구센터에서 일반 생쥐, 장내 공생 세균이 없는 무균 생쥐 등을 만들어 비교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음식 유래 항원에 노출되지 않은 무항원 생쥐의 소장에서는 면역억제세포(말초 조직 유래 조절 T세포)가 다른 생쥐들보다 현저히 적게 관찰됐다.

또 일반 생쥐, 무균 생쥐에게 제공하지 않은 새로운 특정 음식물 항원을 먹인 실험을 통해 무항원 생쥐의 소장 점막에서 다른 생쥐들보다 높은 면역 반응이 나타난 것이 확인됐다.

이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다양한 음식을 처음 먹기 시작하는 유아기에 많이 발생하고, 성장기를 거치면서 그 발생 빈도가 낮아지는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연구단은 설명했다.

찰스 서 IBS 면역 미생물 공생 연구단장.© News1
연구단은 앞으로 무균·무항원 생쥐들을 활용, 특정 음식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방식을 규명하고 그 치료법을 제시하기 위한 후속 연구들을 진행할 예정이다.

찰스 서(Charles Surh) 단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응용하면 음식물 알레르기를 비롯한 면역 과민 질환에 대한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iF=33.6)' 1월29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touch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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