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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에 가려진 노인학대…매년 증가 ‘심각’

가해자 대부분 가족...은폐성 고려하면 실제로 더 많아
학대로 인한 정서적·경제적 불안감이 노인 생계형범죄 초래할 우려도

(대전=뉴스1) 이인희 기자 | 2016-01-22 15:00 송고
 2015.10.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015.10.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최근 발생한 부천 초등학생 학대 살해 사건으로 가정 내 아동학대에 대한 정부대책이 강구되는 가운데 노인을 상대로 한 학대도 매년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대전·충남지역에서 접수된 노인학대 신고 건수는 227건(대전 84건, 충남 193건)으로 이 가운데 149건(65.7%)은 1년 이상 학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노인학대 행위자 중 60.6%가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관계인 것으로 나타나 이로 인한 은폐성을 고려하면 학대피해 노인은 더 많을 수 있다는게 노인보호전문기관의 설명이다.

노인학대의 유형은 위협이나 모욕을 가하는 정서적 학대가 37.6%로 가장 많고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신체적 학대도 24.7%에 달했으며, 노인을 방치하는 방임 17%, 경제적 지원을 외면하는 경제적 학대가 9% 순으로 발생했다.

또 학대피해 노인 중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이하가 66.4%를 차지해 이들이 학대로 인한 정서적 불안정 상태에서 경제적 고립을 벗어나기 위한 생계형범죄 등을 저지를 가능성도 높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노인들이 경제적·정서적 학대로 인해 정신적인 우울을 겪게 돼 생계형범죄 등을 저지를 우려가 있다”며 “경찰에서도 4대악 근절을 위해 가정폭력에 해당하는 노인학대 문제 해결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고 일자리와 주거문제를 해소하는 것 뿐 아니라 가정과 이웃에서도 노인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동절기에는 노인의 활동량이 줄어들어 그만큼 학대가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며 “주변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학대의심이 발견되는 즉시 보호기관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leeih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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