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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0명 중 3.5명,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

문체부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 발표…성인 독서율 65.5%
94년 조사 이래 최저…"한국 독서율 2013년 기준으로는 OECD 평균 수준"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6-01-22 09:33 송고 | 2016-01-22 21:33 최종수정
자료-문체부 © News1
자료-문체부 © News1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사람 이상이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권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전국의 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0명과 초·중·고 학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한국출판연구소가 2년마다 실시하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교과서·참고서·수험서·잡지·만화를 제외한 1권 이상의 일반도서를 읽은 사람들의 비율, 즉 '연평균 독서율'은 성인의 경우 65.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학생은 94.9%였다. 이는 직전 조사연도인 2013년에 비해 성인은 6.1%p, 학생은 1.1%p 낮은 수치다.

성인의 지난해 독서율은 1994년부터 국민독서실태 조사를 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전 최저치는 2010년의 65.4%였다.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9.1권)과 독서시간(평일 22.8분, 주말 25.3분) 역시 2년 전에 비해 미약한 감소 추세를 나타났다. 2013년에 비해 독서량은 0.1권, 독서시간은 평일 0.7분, 주말 0.5분 각각 감소했다.

전체 평균 독서량은 2년 전과 거의 비슷하지만, 독서자 기준 평균 독서량은 2013년 12.9권에서 2015년 14권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독서인구(독서율)는 감소한 반면 책을 읽는 사람은 더 많은 책을 읽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학생의 연평균 일반도서 독서량은 29.8권으로 2년 전에 비해 2.5권 감소했다.
◇스스로 독서량 부족 평가, 이유는 ‘시간 부족’과 ‘독서습관 부족’

성인의 64.9%, 학생의 51.9%는 ‘스스로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처럼 평소에 ‘책 읽기를 충분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성인과 학생 모두 ‘일 또는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성인 34.6%, 학생 31.8%)’, ‘책 읽기가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성인 23.2%, 학생 24.1%)’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원인은 경쟁적인 학업 및 취업 준비(대학생)와 사회생활(직장인) 등으로 대다수 성인들의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줄었고, 독서 습관을 충분히 들이지 못했으며, 스마트폰의 일상적 이용과 같은 매체환경의 변화에 따라 독서에 투자하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문체부는 풀이했다.

◇공도서관 이용률은 성인 소폭 하락, 학생은 소폭 상승

이번 조사 결과에서 지난 1년간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성인 28.2%, 학생 64.9%로, 2년 전과 비교해 성인은 소폭 하락하고 학생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도서관 이용률은 20대 50.2%, 60세 이상 10.1%에서 보듯 연령이 높아질수록 감소하는 반면, 독서량에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인과 학생 모두 연간 독서량이 많을수록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독서율과 공공도서관 이용률 등 주요 독서지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대도시에 비해 중소도시 및 읍면 지역 거주자들의 독서지표가 대부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중·고등 학생의 경우에는 지역 간 주요 독서지표 격차가 크지 않았다.

16개(세종시는 충남에 포함) 광역 지자체별로는 서울, 인천, 대전, 대구, 제주의 독서지표가 평균치 이상의 결과를 나타낸 반면, 광주,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은 주요 독서지표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2014년말 기준) 현황 분석 결과에서 지자체별 공공도서관 도서구입비가 2014년 604억 원에서 2015년 550억 원으로 약 54억 원 감소된 것으로 나타나 도서관 이용활성화 및 독서지표 향상을 위해서는 도서구입비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문체부는 “독서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인 지식정보시대를 맞이해 독서를 통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격차를 해소하고,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세종도서’를 지원하는 것을 비롯하여 ‘길 위의 인문학’과 ‘인문독서 아카데미’ 등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독서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

문체부는 그러나 "한국인의 독서율이 OECD와 유럽연합 주요국과 비교하면 평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도로 수행된 15세 이상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를 토대로 분석한 ‘해외 주요국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자책과 만화를 포함한 2013년 기준 독서율에서 한국은 74.4%로 조사돼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인 76.5%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한국의 독서율이 스웨덴 85.7%, 덴마크 84.9%, 영국 81.1%에 비해 낮지만, 프랑스의 74.7%와는 비슷했다. 벨기에 65.5%, 일본 67%, 네덜란드 73.6% 등보다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3년 유럽연합(EU)의 조사와 ‘201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를 비교해 보면 유럽연합 평균 68.3% 보다 한국인의 독서율이 더 높고,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한국 32%로 유럽연합 평균치 3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는 이에 대해 "한국인의 독서율이 선진국 그룹의 평균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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