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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논란 박근형 "내 연극 선보일 봄이 빨리 왔으면"

남산예술센터, 박근형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 2016 시즌프로그램 공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6-01-19 18:29 송고 | 2016-01-20 15:09 최종수정
박근형 연출가 © News1
박근형 연출가 © News1

전작 '개구리'에서 전직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사업에서 빠졌던 작·연출가 박근형(54)의 작품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가 오는 3월 10~27일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대표 조선희)은 올해 공연작으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 모두 10편의 창작극을 3~11월 무대에 올린다고 19일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밝혔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인 박근형 씨가 2013년 학생 공연으로 올린 바 있다. 정식 공연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단순한 군인 이야기가 아니다. 반복되는 불행한 죽음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연습했던 배우들에게 미안했는데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서울문화재단의 '2016 시즌 공동제작 공모' 심의 평가단은 총평에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문제의식이 극의 전개에 따라 구성과 형식을 통해 확장·심화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라며 "다른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역사적 사건들이 서로 논쟁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펼쳐진다"고 말했다.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는 여러 이야기가 교차 편집돼 하나의 이야기를 구성한다. 2013년 경남에서 탈영한 젊은 군인을 비롯해 ▲1945년 일본 오키나와 기지의 가미카제 특공대에 있었던 조선 청년 ▲2004년 이라크 미군기지에 식료품을 공급하는 평범한 한국인 ▲배가 침몰해 죽은 학생의 이야기 등이 한 무대에 버무려진다.
그는 검열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더 심하게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올 봄 공연인데,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는 자체 공연분야 지원사업인 '창작산실 2015'에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선정했으나 '이 사업의 심사위원과 박근형 연출을 압박해 최종당선작에서는 배제시켰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예술인들은 현 정권이 비판적인 예술가나 세월호 소재 작품을 공공기관들이 지원 대상에서 사전 검열한다고 주장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남산예술센터는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이외에도 '햇빛샤워'(장우재 작·연출), '곰의 아내'(고연옥 작, 고선웅 연출), '파란나라'(김수정 작·연출), '아방가르드 신파극'(적극 작·연출), '변칙 판타지(가제)'(정은영 작·연출), '나는야 연기왕'(그린피그 공동창작·윤한솔 연출) 등도 공연한다. 

또 젊은 창작자들에게 창작 기회를 제공하는 '주제기획전'을 오는 4월에 마련한다. '귀.국.전'(歸國展)이라는 제목으로 '불행'(김민정 연출), '그녀를 말해요'(이경성 작·구성·연출), '커머셜, 데피니틀리(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구자혜 작·연출) 등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남산예술센터 '2016년 라인업' © News1
남산예술센터 '2016년 라인업'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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