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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배 늘었는데 주가 6배 '껑충'…로엔 주가 '미스터리'

2013년 1만2250원이던 주가 특별한 이유없이 10만원까지 치솟아
매출은 2012년 1850억에서 지난해 3500억원으로 '2배' 성장 그쳐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6-01-18 08:10 송고 | 2016-01-18 17:55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카카오에 인수된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최근 3년간 매출이 2배 증가한 반면 주가는 6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로엔 인수가격에 대한 적정성 논란에 계속 휘말리고 있다.
카카오는 로엔 지분 76.4%를 1조8742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8일 로엔 종가 7만86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23.4%를 더해 1주당 9만7000원으로 계산한 인수가다.

'인수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에 카카오는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적당한 가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3000억원대인 로엔의 인수가는 1조8700억원인데 SK텔레콤 품에 안기는 매출 1조2700억원의 CJ헬로비전 인수가는 1조원이다.

카카오가 로엔을 주당 9만7000억원에 인수한 것은 로엔의 주가 때문이다. 로엔의 주가는 2013년 5월 1만2250원대에서 2016년 1월 7만8600원으로 3년도 안돼 6배 이상 급등했다. 2014년 1월만 해도 1만8450원에 거래되던 로엔의 주가는 특별한 사유없이 그해 9월 4만9000원으로 올랐다.

로엔의 주가 오름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15년 1월 2일 4만5900원이던 로엔 주가는 2월 6일 5만3000원, 6월 12일 7만원으로 꾸준히 오르더니 급기야 7월 31일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10만원까지 치솟았다. 로엔의 경영상 특이사항은 매니지먼트 사업강화를 위해 그해 6월 기획사 FNC엔터 지분 5.14%를 109억원에 취득한 것이 전부다.
1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로엔의 주가는 이후 하락해 7만원대로 유지되다가 지난 11일 카카오가 인수한다고 발표하자 9만5000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진정되면서 지난 15일 7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최근 3년새 로엔의 주가는 6배 이상 급등했다. 경쟁사인 벅스의 주가는 2013년 1월 1만원대에서 지금도 1만원대에 거래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니고 보유한 음원수가 크게 늘어난 것도 아닌데 주가가 이상급등한 모양새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로엔의 매출은 3년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2년 1850억원이던 연매출은 2013년 2525억, 2014년 3232억원으로 늘었다. 2015년 예상 매출액은 355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3년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로엔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것은 음원서비스 '멜론'이다. 멜론은 2013년 1월에 1개월 무제한 음악재생 이용권 가격이 3000원에서 6000원으로 오른 것이 전부다. 현재 확보하고 있는 음원수 650만곡은 3년전과 큰 변화가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3년새 멜론의 유료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았으므로 매출을 끌어올릴 이렇다할 신규 동력도 없는 상황"이라며 "이 기간 로엔 주가가 계속해서 오른 것은 특이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로엔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각 기업의 주가 적정성을 평가하는 PER(Price Earning Ratio)를 살펴보더라도 로엔의 주가가 고평가된 것을 알 수 있다. PER는 주가를 1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PER가 높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높다는 뜻이다. 반대로 PER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별 로엔의 평균추정 PER는 39.27배로 나타났다. 반면 경쟁사인 벅스는 27.33배였다. 1조원에 SK텔레콤 품에 안긴 CJ헬로비전은 3개월간 추정 PER 12.85배다.

인터넷업계 한 관계자는 "3년간 로엔의 주가는 실적개선으로 자연스럽게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증가폭이 매우 크다"면서 "매출이 20% 가량 증가하는 동안 주가는 5배 이상 오른 것은 평범한 주가 흐름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음원 다운로드 및 감상 사이트 '멜론' © News1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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