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쯔위폰'으로 제2의 설현폰 노린 LGU+ "꼬이네 꼬여"

모델 교체로 광고 전략 원점…"저가폰 맞춤형 새로운 공략법 필요"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6-01-16 09:20 송고 | 2016-01-16 11:37 최종수정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Y6' 모델 변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쯔위가 등장하던 광고는 현재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 News1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Y6' 모델 변경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쯔위가 등장하던 광고는 현재 모두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 News1


SK텔레콤이 국내 중소기업인 TG앤컴퍼니와 손잡고 출시한 스마트폰 '루나'가 일명 '설현폰'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공전의 히트를 치자 LG유플러스도 '쯔위폰'이라는 대항마를 내놨지만, 광고전략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대만 출신 아이돌인 쯔위가 중국 '정치색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모델을 전격 교체할 수밖에 없는데다, 초기 광고효과 역시 크게 누리지 못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출시한 화웨이의 초저가 스마트폰 'Y6'의 모델로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 쯔위를 발탁했다. SK텔레콤이 걸그룹 AOA 멤버 설현으로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자 LG유플러스 역시 Y6의 얼굴로 신예 걸그룹 멤버를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쯔위를 발탁한지 열흘만인 15일 돌연 쯔위가 출연한 모든 광고를 철수했다.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한 쯔위가 대만 국기를 들고 등장한 게 화근이 됐다. 대만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중국에서 쯔위가 대만 독립 지지자라는 비판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LG유플러스는 급작스럽게 대체 모델을 물색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는 내수업체라 중국인 고객이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중국사업을 하는 LG전자로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Y6가 중국 제조사 화웨이의 제품이라는 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로 걸그룹 멤버를 내세워 젊은 소비자층을 타깃팅하려 했던 LG유플러스의 '미투' 전략은 다른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 Y6는 지난달 출시 후 한달 만에 2만대가 팔리긴 했지만 루나의 돌풍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는 아니다. 루나는 출시 3개월여만에 15만대를 돌파해 한달 평균 5만대씩 판매됐다.
쯔위를 내세웠던 광고 영상 역시 설현이 등장하던 콘셉트에 비해 세련미가 떨어지고 임팩트 역시 적다는 평이 많다. Y6가 내장메모리 8기가바이트(GB), 랩 1GB에 불과한 저가폰 스펙이라는 점을 감안한 광고 전략도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Y6 구매자의 절반 이상은 월정액 2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하는 라이트(light) 유저이며, 40~50대 중장년층이 주를 이룬다.

이통사 관계자는 "요즘 최고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을 모델로 쓴다고 해서 모두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스마트폰의 특성을 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영상 구성뿐 아니라 해당 스마트폰에 대해 높은 수요를 보일 만한 소비자층에 맞추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Y6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 섹터는 크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공략할 수 있도록 선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쯔위가 한 방송에 출연해 한 행동 때문에 중국 네티즌을 비롯해 엄청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쯔위를 모델로 쓰고 있는 회사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더니 LG 전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큰 규모로 보이콧이 벌어지고 있어 모델을 변경할 수밖에 없게 됐으며, 기존에 방영되던 쯔위 광고는 다 철회했다"고 밝혔다.


hkmaeng@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