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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일본정부기금 줘도 안받아"(종합)

한파에도 800명 모인 수요시위…"한일합의 파기하고 재협상하라"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윤다정 기자 | 2016-01-13 15:51 송고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3차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참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213차 정기수요집회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참가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16.1.1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이 1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정기 수요시위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맺어진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규탄했다.

가장 먼저 발언자로 나선 김복동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 보고 해결해달라고 말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진행할 줄 몰랐다"며 "이번 합의안을 절대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정부가 출연하기로 한 10억 엔(약 100억원)의 기금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런 돈 받기도 싫을 뿐더러 100억 아닌 1000억을 줘도 안 된다"며 "억지로 끌려가 희생 당한 우리들이 맺힌 한이 있는데 돈 한 두푼에 목 매겠냐"고 반문했다.

김 할머니는 협상 당시 소녀상이 언급된 사실 자체를 비판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양국 간에 소녀상을 입에 담지 못하게 해야 했다. 아베에게 소녀상 이야기가 나올 때 처음에 딱 잡아떼면 그런 소리가 나왔겠냐"고 지적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이번 협상에서 피해자는 어디에 있고 협력은 어디에 있냐"며 "피해자를 속이고 입을 막으려 하면 안 된다. 일본은 꼭 공식 사죄를 하고 법적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아베 총리 대신 (외무상이) 사죄한 일본은 법도 없냐. 아무나 대신 (사죄)하면 협상이 이뤄지냐"면서 "위안부 피해자로 신고한 238명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강일출 할머니는 "이렇게 와준 대한민국 국민이 너무 반갑고 고맙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동안 목숨 바쳐 일본 사람과 대적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213차 정기 수요시위가 시민 800명(경찰 추산)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고등학교 3년을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함께했다는 광명여고 학생 최승주(19·여)양은 "나비배지를 팔아 기금을 모으고 1억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면서 진정성 있는 해결이 되길 바랐다"며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고 정부와 군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렀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제가 꿈꾼 결과가 아니다"라며 한일 합의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시위의 분위기를 돋구기 위한 퍼포먼스도 이어졌다. 가수 '하이 미스터 미모리'가 노래 '꽃순이 이야기'를 부르며 따라 부르기를 유도하자 참석자들 사이에는 활기가 돌았다. 15살 소녀 꽃순이가 이상한 문에 들어갔다가 할머니가 되었다는 가사를 듣고 몇몇 시민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는 한명희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회 의원,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EGEP)' 소속 학생들, 역사정의실천연대, 작가회의 등 다양한 개인과 단체가 참여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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