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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8회 언급한 朴대통령…"머리 좋아 기억" 농담도

대국민담화 키워드 중 '국민'·'경제'·'일자리' 순으로 언급 많아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6-01-13 14:32 송고 | 2016-01-13 15:15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박근혜 대통령의 13일 취임 이래 다섯번째 대국민 담화에서는 '안보와 경제 위기 비상 상황'을 내세운 절박감이 강조됐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은 긴장감 속에서 시작됐으나 박 대통령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농담도 하는 등 여유를 찾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2시9분까지 약 1시간39분 동안 춘추관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담화는 약 30분간 진행됐고 나머지 시간 동안 취재진과 질의응답이 이뤄졌다.

정례적인 신년 회견 대신 국가 위기 국면을 맞아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대국민 담화를 앞세운 만큼 박 대통령은 이른바 '경제 활성화 복'으로 불리는 빨간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은 채 메시지 전달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이 엄중한 시국 속 국민의 단합과 협조를 강조했던 만큼 담화에서 가장 많이 이야기한 단어는 '국민'(38회)이었다. '위기'(15회)도 여러차례 강조됐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관련해 '북한'(19회)과 '핵실험'(10회)은 자주 등장했지만 '통일'이란 단어는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마지막 해를 맞은 올해 4대 개혁 완수와 경제 활성화, 그에 따른 일자리 창출 의지를 신년사에서 밝혔듯 '경제'(34회)와 '일자리'(22회), '개혁'(21회)도 언급 빈도가 높았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노동개혁과 관련한 키워드 중 '노동'은 16회, '노사정'은 8회씩 담화에 나왔다.

담화 중 노동개혁 5법의 국회 계류로 노사정 대타협 성과 등이 "정쟁 속에 파묻혀 버렸다"고 할 때 박 대통령의 목소리는 클라이맥스에 달해 호소력을 높이기도 했다.

노동개혁 4법과 경제 활성화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한 맥락에서 '국회'(17회), '통과'(13회) 역시 빈번히 언급됐으며 '법'은 수십번 단어로 활용됐다.

대통령 메시지에 쏠린 눈길이 여느 때보다 무거웠던 탓인지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초반 문장을 잘못 읽는 등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표정에도 피곤한 기운이 역력했다. 박 대통령 옆쪽에 앉은 청와대 참모진들도 굳은 표정으로 대국민 담화를 지켜봤다.

긴장 탓인지 박 대통령은 국회를 향해 쟁점 법안 통과 불발 시 "개인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하던 중 '개인의 정치'를 정반대 의미인 "국민의 정치를"이라고 잘못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본격적으로 기자회견이 진행되자 답변 과정에서 웃거나 농담을 하는 등 여유를 찾은 듯 보였다.

박 대통령은 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웃으며 "(질문들에 관한) 답을 다 드렸나. 아까 질문을 한꺼번에 여러 개 하셔 가지고…. 제가 머리가 좋으니까 그래도 이렇게 기억을 하지, 머리가 나쁘면 이거 다 기억 못 한다"라고 해 좌중에 웃음을 안겼다.

또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쟁점 법안 직권상정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선 "국회의장께서도 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시지 않겠나"라고 하기 전 한숨을 내쉬어 현 상황에 대한 복잡한 심경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차기 대선 주자로 떠오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평가를 묻는 예민한 질문도 "국민들께 한번 여론조사를 해서 왜 (반 총장에게) 찬성하시냐고 물어보시죠. 그게 제일 정확할 거 같다"고 재치있게 넘겼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청와대 전(全) 수석비서관, 내신 기자 100명, 외신 기자 4명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국무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gi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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