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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면 얼굴 빨개지는 남성, 복부비만 위험 2.5배↑

알코올이 체내에 더 오래 남아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6-01-11 09:50 송고 | 2016-01-11 11:42 최종수정
마트에서 판매되는 술./© News1
마트에서 판매되는 술./© News1

술을 마시면 얼굴이 빨개지는 남성은 복부 비만 위험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의 2.5배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가정의학교실 김성수 교수팀이 한 대학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를 찾은 남성 1198명(평균 49세)을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연구 대상자를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는 남성과 음주 뒤에도 안색이 멀쩡한 남성으로 나눴다.

음주 후 얼굴에 홍조(紅潮)를 띠지 않는 남성의 수(486명)가 홍조를 보이는 남성(295명)보다 1.6배가량 많았다.

이 연구에서 1주일에 술을 7~14잔 미만으로 마시면서 음주 뒤 얼굴이 빨개지는 남성의 비만 및 복부 비만 위험은 비음주자보다 각각 2.1배로 높았다.
술을 마시면 얼굴빛이 붉게 물들지만 음주량이 많은(주 14잔 이상) 남성은 비만과 복부 비만 위험이 각각 2.2배와 2.6배로 높게 조사됐다.  

반면 술을 마셔도 얼굴빛이 그대로인 남성에게 비만과 복부 비만이 생길 위험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1주일에 7~14잔 미만으로 마시면서 음주 뒤 얼굴빛이 거의 변하지 않는 남성은 비만율에서 비음주자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1주일에 14잔 이상 마시는 남성은 비만 위험이 1.6배로 높았다.

연구팀은 체중(㎏)을 키(m로 환산)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남성의 허리둘레가 90㎝ 이상을 복부 비만으로 판정됐다.

김 교수는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남성의 비만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면서 "미크로좀 에탄올 산화계(MEOS) 효소가 덜 활성화돼 알코올이 체내에 더 오래 남아 체중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속해서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의 독소를 분해하는 MEOS 효소가 만들어진다. MEOS는 알코올분해효소(ADH)와 함께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1주일에 음주량이 14잔을 초과하는 과음 남성이 운동도 가장 등한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전체 31.2%만이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했다.

반면 술을 마사지 않는 경우, 1주일 7잔 이하, 주 7∼14잔 이하 마시는 남성들은 1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하는 비율이 각각 42.4%, 42.3%, 41.9%로 엇비슷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관인 '국립알코올 남용과 중독연구소(NIAAA)'는 남성의 적정 음주량을 1주일에 14잔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는 지난해 4월 한국 남성의 적정 음주량을 1주일에 8잔 이하,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질 경우에는 4잔 이하로 설정했다. 여기서 1잔의 알코올 함량은 14그램(g)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비만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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