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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모색 북중관계, 4차 핵실험 한방에 '훅' 가나

북중관계 개선 무드에 '찬물'…중국, 핵실험 비판 입장 밝혀
한동안 관계경색 불가피…고강도 제재 동참은 좀더 지켜봐야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6-01-06 19:33 송고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계기 방북한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손을 잡고 있다. © News1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계기 방북한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손을 잡고 있다. © News1

북한이 6일 수소탄 실험을 감행했다고 밝힘에 따라 새해들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던 북중관계도 한순간에 얼어붙게 됐다.

중국 정부는 이날 북한의 핵실험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공식 비판 성명을 발표하고 이례적으로 지재륭 주중 북한 대사를 초치해 강경한 의사를 전달했다.
이번에는 북한에 핵실험에 대한 사전 공지를 받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북한이 2013년 3차 핵실험과 달리 중국에 사전 통보도 없이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중국은 적잖히 당황한 모양새다.

그도 그럴것이 신년에는 북중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게 외교가 안팎의 분석이었다.

지난 10월 중국내 권력서열 5위인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면서 냉랭했던 분위기가 반전된 이후 북한은 북중관계를 관리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다.
지난달 발생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돌연 취소가 악재로 작용하긴 했지만, 양측 모두가 수년간 경색국면에 따른 국익 손실을 절감해온 만큼 큰 틀에서의 북중관계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됐다.

특히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올해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핵'을 언급조차 하지 않으면서 이를 북한의 북중관계 개선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강했다.

여기에 더해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의 첫 방북 가능성까지 흘러나오면서, 북중관계 개선은 2016년 동북아 정세의 큰 흐름이 될 것이란 분위기가 외교가에서 감지됐다.  

하지만 이날 북한의 기습적인 4차 핵실험으로 양측 관계는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누가 뭐래도 국제사회에서 고립 중인 북한의 든든한 후원자임에는 틀림없지만 핵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엄격했다. 중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한편에선 핵실험을 준비한 셈이 됐으니, 중국의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았다는 기분까지 들만 하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중 관계가 얼마 전까지 냉담한 관계가 된 이유는 북핵 문제에 대한 서로의 이견"이라고 직접 말하기도 할 만큼 중국 정부는 북핵에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한동안 북중관계 경색은 불가피하게 됐다.

다만 중국이 이와는 별개로 기존보다 진일보한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인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같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수위를 논의할 때 나올 중국 측 입장을 통해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간 중국은 안보리의 대북 제재에 소극적이었지만, 북한이 수소탄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했다고 밝힘에 따라 이번에는 중국이 국제사회의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중국이 북한의 핵개발에 비판적이긴 하지만 남중국해 문제로 미국과 관계가 불편한 만큼 북한의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국제사회의 강도높은 제재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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