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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울산 움막살인사건' 범인 잡았다…옆집 할머니도 엽기 살해

경찰 끈질긴 추적끝에 3년6개월만에 검거…40대 범인 구속

(울산=뉴스1) 남미경 기자 | 2016-01-06 18:27 송고 | 2016-01-06 22:36 최종수정
 
 
영구 미제로 남을 뻔한 '울산 움막 살인사건'의 피의자 허모(43)씨가 사건 발생 3년 6개월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움막 살인사건은 단서가 거의 없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을 우려가 컸지만 경찰이 끈질긴 수사로 범인을 밝혀냈다.
허씨는 움막 살인사건 외에도 옆집 할머니를 둔기로 폭행해 살인하는 등 2명을 연쇄 살인한 살인범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 6월19일 오후 5시께 울산 울주군 온양읍 무도산 기슭 움막에 혼자 살던 김모(71)씨가 움막 내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지난가던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고 당시 경찰은 김씨가 얼굴과 복부 등을 둔기로 수십차례 맞아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의 옷에서 발로 밟힌 흔적이 발견된 정황 등으로 미뤄 누군가 고의로 김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그러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인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나 지문 등 단서를 확보하지 못했다.

김씨가 머물던 움막이 인근 마을에서 1.5km 가량 떨어진 외진 곳이어서 목격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폐쇄회로(CC)TV도 없어 수사의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은 김씨의 손에서 머리카락이 많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범인의 DNA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국과수 검사 결과 피해자의 DNA로 밝혀지면서 경찰의 수사는 점점 미궁에 빠졌다.

이처럼 영구 미제로 남을 뻔한 움막 살인 사건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경찰은 2014년 6월께 허씨가 자신이 움막살인 사건의 범인이라는 소문을 내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허씨를 불러 추궁했고, 그의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허씨가 살인 도구, 살인 방법 등 범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진술을 일관되게 하고 있어 피의자로 지목,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허씨는 움막 밖에서 김씨의 얼굴과 복부 등을 마구잡이로 폭행한 후 김씨를 움막 안으로 끌고 와 이불로 덮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허씨가 김씨를 움막 안으로 끌고 오면서 복부를 한 차례 발로 밟았다고 진술한 점과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김씨의 옷이 발로 밟힌 흔적이 있었던 사실이 서로 일치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경찰은 또 허씨가 옆집 할머니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사실도 밝혀냈다.

2012년 2월13일 오전 8시 30분께 허씨는 옆집에 침입해 부엌에서 설거지하던 노모(75·여)씨를 폭행해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로 숨지게 했다.

그러나 노씨의 가족이 치료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서 경찰의 수사선상에도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법원은 6일 허씨의 연쇄 살인 혐의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nmk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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