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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점 살해사건' 피의자 "강간 신고 두려워 죽였다"

피해자 술에 취해 잠든 사이 강간…경찰 "국과수 부검 결과 성폭행 여부 판단"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6-01-04 17:58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지난달 31일 발생한 주점 손님 살해사건의 피의자는 피해자를 강간한 뒤 경찰 신고가 두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4일 살인 혐의로 피의자 박모(39)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친구가 운영하는 주점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손님 A(29·여)씨와 지난달 31일 오전 함께 술을 마신 뒤 같은 날 인근 A씨의 원룸에서 그를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A씨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 강간한 뒤 잠에서 깬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할 것을 두려워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에 따르면 박씨는 자신의 신변을 남탓으로 돌리면서 자기죄를 합리화하는 '인지왜곡' 성향을 보이고 있다.
박씨는 "가게를 인수하려고 했는데 집에서 돈을 주지 않아 못했다"라고 말하거나 "사귀는 여자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등의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고 경찰은 말했다.

또 성관계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성폭행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부검을 의뢰했다.

한편 A씨의 언니는 동생과 연락이 되지 않자 지난 2일 원룸을 찾았다가 이불에 쌓인 채 나체로 숨진 동생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박씨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17분쯤 A씨와 함께 원룸에 들어갔고 같은 날 오후 7시40분쯤 혼자 원룸을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범행 사흘 만인 지난 3일 오후 5시30분쯤 송파구에 있는 친구 집에 은신해 있던 박씨를 긴급체포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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