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2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해 "국민이 분노하고 아파하는 '한일협상 지지 발언'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더민주 내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과 관련해 반 총장에 대한 비판이 나온 건 처음이다. 앞서 문재인 더민주 대표는 반 총장을 "우리 당 출신"이라고 규정하며 반 총장이 정치에 나선다면 더민주와 함께 할 것이라고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반 총장은 전날(1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표 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 총장은 한일 간 어려운 관계가 없었다면 유엔 사무총장이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유엔 사무총장 직을 개인 능력으로 쟁취했나. 참여정부 외교장관에 '불과'했던 당신에게 그 자리를 안겨준 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특별한 한일관계, 동북아 내 전범국인 일본의 특수성의 혜택을 입은 게 반 총장"이라며 "아파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과 대한민국을 비롯한 피해국 국민 아픔과 상처를 헤집고 분노를 유발하는 엉뚱한 한일협상 지지 발언은 온당치 않다"고 비판했다.표 소장은 "어떤 이유에선진 모르나 '국내 정치권력 편들기'를 위해 명예와 이미지를 소비한다면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사실 유럽 등 다른 나라들과 문화권에서는 반 총장에 대한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문제 악화와 유럽에서의 난민 사태, 아프리카 빈곤·독재 문제 및 내전과 분열 양상, 남북 간 냉전사태, 북핵 문제 등과 유엔 내부 인사실패 및 비리 문제에 대한 반 총장 책임론을 거론했다.
그는 "저나 대부분 한국인 학자나 지식인은 한국이 배출한 유엔 사무총장, 어린이들의 롤 모델인 당신 이미지에 조금의 흠이라도 갈까 비판에 반론을 제기하며 이해하고 도와달라는 설득을 해왔다"며 "부디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와 관련, 한정우 부대변인은 통화에서 "문 대표가 반 총장을 영입한다고 한 건 당 외연을 넓히는 차원이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역사인식 문제니 별개로 봐야 한다"며 "정부가 잘못한 굴욕적 협상에 대한 지적은 (반 총장이 찬성한다고 해도) 분명히 (지적)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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