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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용진·이웅열…2016년 원숭이띠 재계리더들이 뛴다

30·40대부터 70·80 원로경영인까지 '도전의 아이콘' 총집합

(서울=뉴스1) 김보람 기자, 주성호 기자, 백진엽 기자 | 2016-01-01 07:50 송고
원숭이띠 재계 리더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원숭이띠 재계 리더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2016년 붉은 원숭이띠 해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맞아 재계 곳곳에 포진해 있는 원숭이띠 리더들이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원숭이띠 리더들의 맏형은 1932년생 신춘호 농심 회장이다. 가장 막내는 80년생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있다. 삼성그룹을 이끌어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재계 2·3세 오너들은 그룹 승계와 신사업 발굴이란 도전을 마주하고 있어, 올해 가장 주목받게 될 전망이다.

◇68년생 재계 2·3세가 주축으로 뛴다

1968년생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쓰러진 이후 숨가쁜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사업구조조정 등 그룹에 산적한 난제를 풀어나가며 '이재용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삼성테크윈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그룹의 신수종 사업이 반도체, 모바일에 이어 바이오 사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체질을 성공적으로 바꿔나가야 하는 과제가 막중하다. 
삼성가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매제인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도 1968년 원숭이띠다. 김 사장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남편이다.

사촌형제인 정용진 부회장 역시 동갑내기 원숭이띠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용진 부회장은 경기초·청운중·경복고·서울대를 함께 나온 동기동창이기도 하다.  

정용진 부회장의 올해 행보도 관심거리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5년 시내면세점 사업권 쟁탈전에서 기존 사업권은 지키고 신규 사업권을 획득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016년에는 복합 쇼핑몰과 해외사업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비전 2023'에 속도를 더 낼 계획이다. 

동갑내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도 1968년생 원숭이띠다. 경복고 동창인 세 사람은 학창시절부터 유대관계를 돈독히 쌓아온 친구사이다. 이해욱 부회장은 2015년 계열사 합병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2015년 4월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I&S를 합병하면서 이해욱 부회장의 지분이 32.1%에서 52.3%로 늘어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외에 1968년생 오너일가론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장세희 동국산업 부회장, 이우현 OCI 사장이 있으며, 국내 침대업계 1위 에이스침대의 안성호 사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3녀인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등이 주목받고 있다. 

◇'관록' 56년생 이웅열 등 왕성한 활동

올해 환갑을 맞는 '관록의 1956년생' 리더는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이 회장은 환갑인 올해 그룹 경영 20년을 맞는다. 이 회장은 1996년 그룹 회장을 맡은 이후 바이오·수처리·연료전지 부문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끊임없이 힘쓰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설립 초기만 해도 섬유산업이 주력이었다. 하지만 이웅열 회장이 앞장서 사업을 꾸준히 다각화하며 화학·소재·바이오사업, 건설·레저·서비스사업, 패션·유통사업 등 총 3개 부문을 주력사업으로 구축했다.

동양그룹 2세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도 1956년생이다. 이 부회장은 1975년 동양제과에 입사해 40년 넘게 경영에 나서고 있다.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열풍 주역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화경 부회장은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오리온그룹 계열사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투자배급사) 통해 중국시장 진출을 준비하며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에서 백화점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이원준 대표도 1956년생이다. 이 대표와 롯데백화점은 올해 사업전략을 기존에 가지고 있는 강점, 즉 '오프라인 강점의 극대화'로 잡았다. 이를 위해 체험과 여가를 중시하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본점, 부산본점 등 대형점포의 증축을 추진한다. 몰형 백화점을 구축해 고객들이 찾고 싶은 지역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분당점, 강남점 등 중소형 점포는 상권에 맞는 MD를 통해 특색 있는 백화점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기획, 신규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는 이동호 기획조정본부 사장 역시 1956년생으로 원숭이띠다. 지난해 판교점 오픈으로 성과를 거둔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아웃렛 신규 점포를 3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경쟁사보다 아웃렛 사업에 늦게 시작했지만 김포점의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1956년생으로는 박영준 빙그레 대표이사와 최규복 유한킴벌리 사장도 있다. 전문경영인(CEO)로는 '미스터 갤럭시'로 통하는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LG전자 생활가전사업 부문의 조성진 H&A사업본부장(사장)이 있다. 

원로급에 해당하는 원숭이띠 리더도 있다. 동부그룹 수장 김준기 회장은 1944년생이다. 동부그룹은 최근 1년 사이 제조부문 등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 회장에게는 매각되지 않고 남아있는 계열사들을 통해 그룹의 위상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아있다.

원숭이띠 리더 가운데 가장 원로는 1932년생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동생인 신춘호 회장은 롯데그룹으로부터 나와 농심을 설립한 후 라면과 과자를 가지고 국내 굴지의 식품회사로 키운 장본인이다.

농심은 최근 생수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다수의 유통권한을 광동제약으로 넘긴 후 자체 개발한 백산수가 기대 이상으로 성과를 거두면서 이 사업을 더욱 키우려는 복안이다. 2025년까지 ‘백산수’의 매출을 1조원대로 키운다는 계획인데, 중국에 이어 일본·러시아·유럽 등 해외 판로 개척에 관심을 갖고 있다.

◇ 30대 CEO 임지훈 카카오 대표도 '주목'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도 원숭이띠 CEO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게임업계 양대산맥인 넥슨 지주회사 NXC의 김정주 대표와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1968년생 동갑내기 원숭이띠다.

게임업계 1위 넥슨을 이끄는 김정주 대표는 새해에 모바일게임을 앞세워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지난해 '히트'로 첫 모바일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던 넥슨은 2016년 역시 2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특히 김정주 대표는 그동안 발목을 잡아왔던 엔씨소프트와의 관계를 지난해 정리하면서 회사 경영에만 몰두한다는 계획이다.

방준혁 의장은 2015년 '레이븐'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차지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지만 2016년에는 치열한 자리다툼이 예고된다. 넷마블은 모바일 독주체제를 강화하며 엔씨소프트를 업계 매출순위 3위로 밀어냈다. 하지만 2016년에는 넥슨, 엔씨소프트 등 대형 게임사와의 모바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시가총액 7조원대 카카오를 이끌고 있는 35세 임지훈 대표(1980년생)는 최연소 원숭이띠 CEO로 주목받고 있다. 2015년 ‘카카오택시’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주도권을 잡은 카카오는 2016년 ‘카카오 대리운전’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16년 하반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를 앞세워 24년만의 신규 사업자로 은행 시장에도 진출하게 된다.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대상 상무는 1980년생 원숭이띠다. 현재 대상 기획관리본부를 이끌면서 3세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5살 연하인 국유진씨와 결혼해 미국에 신혼살림을 차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bor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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