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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빈병 부족해진 일부 주류업체, 이젠 중국서 수입까지

롯데주류, 생산량 유지 위해 수입 결정…하이트진로도 수입 고려 중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2-30 06:40 송고
 © News1 민경석 기자
 © News1 민경석 기자


빈병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국내 주류 제조사들이 중국산 소주병을 사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빈병 보조금 상향조정안이 2017년까지 유예됐지만 주류 제조사들은 여전히 빈병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통상적으로 주류제조사들은 병 제조를 외부 업체에 맡긴다. 현재 대부분의 빈병제조 업체들이 쉬지않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납품 물량을 맞추지 못하는 실정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주 '처음처럼' 제조업체인 롯데주류는 동원테크팩을 통해 주류 용기를 조달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빈병부족 현상으로 생산량을 맞추기 어려워지자 중국 병 제조업체로부터 주류 용기를 수입했다.

롯데주류는 최근 주류 주문량을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빈병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참이슬' 제조업체인 하이트진로의 경우 삼광글라스 등 3곳의 업체로부터 병을 구입하고 있지만 최근 주류 생산량 만큼 병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이트진로 역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병 수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 빈병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병 수입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주류제조사들이 병을 수입할 수밖에 없는 배경에는 턱없이 부족한 새병 생산능력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 빈병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더라도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물량의 2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국내 주류 제조사들의 빈병 회수율은 80% 수준에 불과한데 이는 독일 등의 국가에서 95% 이상의 회수율을 기록한 것에 비해 한참 못미치는 수치다.

병이 부족하다보니 지난 10월에는 부산의 한 소주업체가 주류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일도 발생했다. 대선주조는 10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하루동안 공장을 멈췄다.

소량이라도 생산공장을 계속 가동하는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에 따라 주류 제조사들은 병을 수입해서라도 생산물량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병 수입이 대안이 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병을 수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빈병 회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새 병을 만들 경우 생산 원가가 증가하기 때문인데 중국에서 배로 들여오는데 시간이나 비용을 고려하면 비용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제조사에서 주문하는 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량이 따라오지 못하다보니 부득이하게 수입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물류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는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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