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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전세난' 가중…서울시 월세비중 역대 최고

12월 아파트 월세거래비율 36.6%…매매거래량, 2006년 이후 최다
"내년 월세 전환 여전…시장전망 악화로 대출규제發 매매쏠림 제한적"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2015-12-30 06:10 송고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계절적 비수기인 겨울이지만 세입자들의 전세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아파트 임대차거래의 월세비중은 3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매거래는 예년 이상의 수요가 몰리며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내년 대출규제를 앞두고 예상됐던 매매 쏠림현상은 미미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월 서울지역 아파트의 월세거래량(28일 기준)은 총 4537건으로 전체 전월세 임대차거래 1만2392건의 36.6%를 차지했다. 이는 서울시가 임대차거래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요 도심지역은 월세비중이 40%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종로구가 50.7%로 가장 높았고 △서초구 43.5% △동작구 43.2% △중구 43.1% △관악구 42.7% △강남구 42.5% △동대문구 42.3% △송파구 40.9%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 비중이 상승한 것은 1%대 기준금리로 이자수입이 감소하면서 전세주택을 보증부월세 등 월세주택으로 전환하는 임대사업자가 늘어나서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은 2012년 3월 20%대에 진입한 이후 3년 동안 20%대에 머물렀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3월부터 30%대에 진입했다. 이후에는 △4월 31.1% △5월 32.8%  △6월 33.9% △7월 34.7% △8월 34.9% △9월 36.3%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0월과 11월에는 각각 34.6%, 35.3%를 기록하며 주춤했지만 이달들어 다시금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전세의 월세전환으로 인한 전세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다고 하더라도 인상폭이 제한적인 데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경기침체의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 지역은 올해 부동산 훈풍으로 속도가 빨라진 재건축·재개발 이주가 집중돼면서 전세품귀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금리가 인상되도 여전히 저금리인 데다 경기침체로 월세만큼의 수익을 낼 만한 투자처가 없다"며 "목돈활용도가 낮은 상황이 지속되는 만큼 내년에도 집주인들의 월세선호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2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28일 기준)은 7483건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노원구가 689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645건 △강남구 569건 △양천구 439건 △강북구 425건 △서대문구 413건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역대 최고치인 2006년 1만5531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렸다. 전문가들은 내년 대출규제로 인한 올 하반기 매매거래 쏠림현상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리인상과 공급과잉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내년도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다. 일부 매매 수요자들은 이미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은 "당초 주택거래 의지가 있던 수요자들이라면 대출 규제를 받기 전인 올해 말 거래를 서두르겠지만 일반 수요자들의 주택구매까지 앞당기는 역할을 하지는 못한 것 같다"며 "오히려 내년에도 시장 조정이 예상돼 관망세를 보이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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