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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랑 계약 안 해" 소상인 괴롭힌 전 프로야구 선수들

은퇴 후 주류업체 차리고 폭행·협박 일삼아…미성년자 꼬드겨 위계 신고로 과태료 물리기도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15-12-28 12:00 송고 | 2015-12-28 12:25 최종수정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자신들과 거래를 중단하고 다른 주류공급업체와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소상공인들의 업소에 찾아가 폭행과 협박을 일삼은 전 프로야구 선수들을 포함한 주류업체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소상공인 업소 2곳을 6회에 걸쳐 찾아가 폭행·협박한 혐의(폭행·업무방해 등)로 주류공급업체 대표이사 이모(3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약 7개월 동안 서울 은평구의 식당과 호프집 2개 업소에 6회에 걸쳐 찾아가 주류업체를 변경했다는 이유로 기물을 파손하고 출입문을 가로막는 등 행패를 부려 손님을 내쫓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사전계획을 통해 미성년자 송모(18·여)양을 일당 5만원에 고용한 뒤 식당에 들여보내 술을 마시게 하고 청소년대상 주류판매 혐의로 신고해 식당주인 이모(55)씨에 과태료 1400만원의 처분을 받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중 대표이사 이씨와 과거 모 구단 투수로 활약했던 A(40)씨 등 전직 프로야구 선수 3명이 이사와 전무, 실장직을 맡아 중심이 돼 업체를 운영했다.  
이들은 통상적으로 알려진 3년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다른 주류공급업체와 계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 주인 이씨 등은 여러 차례 이어진 협박과 폭행 등에도 먼저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소상공인 주변인들을 통해 내용을 파악하고 송양을 설득해 공모와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또한 당시 폭행과 협박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구청허가사항과 주류업체 운영자료를 확보한 뒤 추가적인 피해업소가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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