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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소녀상 이전요구 비겁한 행위"

(광주(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2015-12-27 15:35 송고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박옥선 할머니가 관련 뉴스를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5.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박옥선 할머니가 관련 뉴스를 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5.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일본 정부가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소녀상)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비겁한 행위"라며 강력 비판했다.

또 일본이 피해 할머니들에게 법적 책임에 따른 배상이 아닌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경기 광주시 소재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위안부피해 할머니 6명은 위안부 문제 논의를 위한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유희남(86) 할머니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들이 해놓은 위안부 문제의 상징이다. 일본은 소녀상을 문제 삼을 명분이 없다. 일본은 지금 비겁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말도 안 되는 트집 잡기에 나설 것이 아니라 먼저 자신들의 만행에 대해 사죄하고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가 인도적 지원차원에서 10억원 상당의 의료복지기금을 내놓는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할머니들은 법적 책임에 따른 배상을 요구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5.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5.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옥선(85) 할머니는 "우리를 강제로 끌고 간 일본이 지금은 스스로 돈 벌러 갔다는 소리를 하고 있다. 우리의 핏값은 만행을 저지른 사람들한테 받아야 한다. 일본은 공식 사죄와 함께 법적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8일 예정된 한일외무장관 회담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할 말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강일출(87) 할머니는 "일본이 말도 안 되는 내용을 가지고 감 놔라 배 놔라 하고 있는데 일본은 자격이 전혀 없다.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불바다를 만든 일본에게 우리 국민 모두가 할 말을 분명히 해야 하고 정부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위안부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 피해 당사자가 살아 계신만큼 법적 책임을 분명히 해야한다"며 "또 소녀상 철거요구가 일본 언론에 의해 나왔다. 사실이라면 위안부 문제 해결에 진정성이 없는 것이다. 소녀상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일본이 문제해결의 진정성을 얻기 위해서는 언론플레이가 아니라 장관이 직접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무장관 회담에 임하는 우리 정부에 대해서는 "할머니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정치적으로 처리해선 안 된다. 그럴 경우 정부는 온 국민은 물론 전세계적 활동가들로부터 강력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5.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27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이옥선 할머니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5.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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