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1인가구↑·가격경쟁력 밀려 '암울'

패밀리 레스토랑 매장 폐점 가속화
1인가구 증가·비싼 비용·소비패턴 급변 영향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5-12-18 06:40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한때 30분 이상 대기가 필수였던 패밀리 레스토랑업체들마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내년 사업전망마저 밝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백과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 널리 알려진 브랜드들이 대표적이다.

또 패밀리 레스토랑과 카테고리는 다르지만 영업 부진을 겪고 있는 피자헛의 경우에는 사업권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이를두고 외식업계에서는 1인가구 증가와 변화하는 산업의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목소리가 많다.

◇패밀리 레스토랑업계, 잇단 매장 철수…"선택과 집중"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중 하나인 베니건스는 현재 단 두 곳의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사진 = 홈페이지 캡처 © News1
대표적인 패밀리 레스토랑 중 하나인 베니건스는 현재 단 두 곳의 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사진 = 홈페이지 캡처 © News1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선두주자였던 아웃백은 지난해 11월 초 질적 성장을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한 뒤 올 초까지 전국 34개 매장을 폐점했다. 이 기간 동안 문을 닫은 매장 수는 이전 대비 31.2%에 달한다.

1997년 국내 시장에 들어온 이후 지난해 말 107개까지 매장을 늘리며 확장했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올해 80여개까지 점포 소를 줄였다. 이제라도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미다.

또다른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TGI프라이데이스는 현재 운영 중인 점포가 34개에 불과하고 베니건스는 서울에 2개의 매장만 남았다.

특히 베니건스는 2013년에만 해도 전국에 21개 매장을 운영했었지만 2014년 8월들어서 점포 수를 18개로 줄인 뒤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지방매장의 간판을 내리기 시작했다.

올해들어서는 부평점, 종로점, 홍대점, 인천구월점, 노원점 등 5곳의 간판을 내렸고 현재 서울 시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매장은 단 두 곳만 남았다.

지난 3월에는 론칭 20주년을 기념해 베스트 메뉴를 1만원, 스테이크메뉴를 2만원에 선보이는 '국민가격제' 등을 선보이는 등 변신을 시도했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TGI의 경우 매장 수는 2007년 51개에서 2013년 45개, 지난해 40개로 줄었고 현재는 30여곳만 운영되고 있다. 이 업체는 롯데그룹이 미국 칼슨컴퍼니스로부터 국내 운영권을 인수한 뒤 2009년 롯데리아에 흡수합병 시켰다.

국내 외식업계에서도 영향력과 운영 능력을 인증받은 롯데리아 조차 패밀리 레스토랑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한식뷔페 등 새로운 외식사업 형태로 수요가 몰리고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저녁마다 줄서서 대기하던 고객 발길, 돌릴 수 있을까?

/사진 = 뉴스1DB
/사진 = 뉴스1DB


패밀리 레스토랑업체들마다 부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

지난 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016 외식 소비트렌드 전망'를 발표하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의 앞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이 국내 외식 시장에 변화를 일으켜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의 상황이 더 여려워 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 역시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혼자서 메뉴를 주문하기 힘든 패밀리 레스토랑 특성에 의해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1인 대상 음식점 증가 등 1인 식사의 수요 증가가 외식시장의 흐름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이 부진한 이유로 소비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예컨대 4인 가족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갈 경우 8~12만원 정도의 금액을 사용하는데 이는 다른 종류의 식당을 이용하는 가격보다 비싼 편이다.


jdm@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