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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탄에 의식 잃은 30대…경찰, 인공호흡으로 구조

(안양=뉴스1) 최대호 기자 | 2015-12-15 12:17 송고
사진 왼쪽부터 이왕재 순경, 이헌기 경위, 서환승 경장. © News1
사진 왼쪽부터 이왕재 순경, 이헌기 경위, 서환승 경장. © News1

가족에게 신변을 비관하는 문자를 보낸 뒤 차안에 번개탄을 피워 의식을 잃은 30대가 경찰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호계파출소는 지난 11일 오후 10시께 수원 고색파출소로부터 "자살의심 사건 신고가 접수됐는데 휴대폰 위치추적 결과 호계동 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상황을 전파 받았다.
한 시민으로부터 "형이 통화 중에 '살기 힘들다',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웠다'는 말만 남긴 채 연락이 끊겼다. 도와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던 것.

상황을 전달받은 호계파출소 이헌기 경위와 서환승 경장, 이왕재 순경은 호계동 일원 골목골목을 다니며 정씨 차량을 찾아 나섰다.

이 경위 일행은 순찰차량 수색과 도보수색을 병행, 출동 20분만인 이날 오후 10시20분께 호계동의 후미진 여관골목 주차장에서 정씨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차량 안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었고 운전석에서 발견된 정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상황의 긴박성을 감지한 이 경위 일행은 119에 구급차를 요청하는 동시에 정씨를 차량 밖으로 끌어내 바닥에 눕혔다. 함께 출동한 서 경장은 곧바로 인공호흡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위기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정씨는 희미하게나마 의식이 돌아왔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심폐소생술에 나섰던 서 경장은 "그때는 살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파출소장의 방침에 따라 전에 전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익혀뒀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다른 경찰관 누구라도 똑같이 (구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sun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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