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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지 장사꾼인지…시청자 울리는 쇼닥터 8가지 특징

자료·근거 부족한 내용 유명세 이용해 홍보…부작용 일부러 숨겨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12-14 10:48 송고 | 2015-12-14 16:52 최종수정
대한의사협회./© News1
대한의사협회./© News1

매출 증대를 위해 시청자를 속이는 쇼닥터 감별법 8가지가 제시됐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박태균 회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뢰를 받아 지난 8월부터 20주에 걸쳐 TV(텔레비전)에서 방영 중인 의료·건강 프로그램 15개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발표 내용을 보면 가장 흔한 쇼닥터 유형은 '효능은 내가 보장해형'이었다. "돼지기름 자체가 기관지의 점액을 증가시키는 효능이 있다"는 방송 내용이 단적인 예다.

또 '인간 PPL형'과 '쇼핑 호스트겸업형'도 쇼닥터의 전형으로 제시됐다.  'A주스는 매일 만들어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한 것이 발효주스'라고 방송에서 말한 뒤 실제로 해당 제품을 판매한 경우다.     

쇼닥터 8가지 유형 중에는 '약점은 감춰형'  '자료 해석 아전인수형'  '출처는 나도 몰라형'도 포함된다.

'약점은 감춰형'은 의약품, 식품, 건강기능식품 효능·효과를 강조하면서도 위험성·부작용 등의 정보는 누락시키거나 축소해 설명하는 형태다.
'자료 해석 아전인수형'은 자신의 발언 내용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사진·영상 자료의 출처가 불확실하거나 해석이 지나치게 의도적인 특징을 보인다. '출처는 나도 몰라형'은 방송에서 밝힌 핵심 정보에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없었다. 

방송에서 언급된 '끈적인다는 것은 좋은 성분들이 다 농축돼 있다는 뜻이다',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치매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이 '출처는 나도 몰라형'의 전형적인 예다.    

출연자의 전문 분야, 학력, 경력, 소개 내용 등이 프로그램마다 다른 '문어발 타이틀형', 특정인의 사례를 마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처럼 말하는 '일반화 오류형'도 쇼닥터의 특징 중 하나다.

박 회장은 "방송에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쇼닥터에는 의사뿐 아니라 한의사, 약사, 영양사, 셰프, 식품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 직업인이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신현영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쇼닥터 대신 모든 직역의 전문가를 포괄하는 새 용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도 지난 9월부터 쇼닥터 근절을 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정활동에 나서고 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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