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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못추는 MS 야심작 '윈도10'…윈도7 여전히 70% 차지

윈도10 국내 점유율 6%대 그쳐…"윈도10으로 가야 할 이유 부족"

(서울=뉴스1) 박현준 기자 | 2015-12-10 16:27 송고 | 2015-12-10 17:35 최종수정
국내 데스크톱PC의 운영체제별 점유율. (자료=스탯카운터) © News1
국내 데스크톱PC의 운영체제별 점유율. (자료=스탯카운터) © News1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7월 야심차게 출시한 '윈도10'이 국내 시장에서 여전히 한 자리수 점유율에 그치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MS는 사용자가 동의하지 않아도 윈도10 설치 파일을 PC에 다운로드하는 등 강제설치 논란까지 일으키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윈도10의 점유율은 2013년 출시된 윈도8.1보다 낮은 수준이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국내 데스크톱PC의 OS별 점유율에서 윈도10은 6.15%에 그쳐 7.92%를 기록한 윈도 8.1을 밑돌고 있다. 윈도10이 출시된 지난 7월 이후 꾸준히 4%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윈도XP와 큰 차이가 없다. MS는 지난해 4월 윈도XP의 보안 등 각종 업데이트를 중단한 바 있다. 윈도7은 최근 1년간 7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차이가 없다. 윈도10은 11월 글로벌 데스크톱PC의 OS별 점유율에서 윈도8.1(13.02)보다 낮은 10.1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윈도10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이유는 윈도7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MS가 지난해 윈도XP의 보안 등 업데이트 지원을 종료하면서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7으로 갈아탔고 굳이 윈도10으로 다시 업그레이드해야 할 동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윈도7은 국내에서 70%, 글로벌 시장에서 약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권상준 한국IDC 연구원은 "특히 기업 사용자들은 지난해 윈도XP에서 윈도7으로 갈아탄 이후 윈도7 환경에서 업무를 보는 것이 정착돼 현재 윈도10으로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MS는 윈도7용 보안패치는 2020년 1월까지 지원해 아직 시간적 여유도 있다.

윈도7이나 윈도8.1에서 윈도10으로 무료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보니 주요 PC 제조사들이 윈도10 마케팅에 적극 나서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기존에 쓰던 PC와 새로 나온 PC가 스펙상 큰 차이가 없다면 윈도10 때문에 새 제품을 구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MS는 윈도10 출시 당시 강조했던 '모바일' 경쟁력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MS는 하나의 OS로 PC의 경험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환경에서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윈도10 출시 이후에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폰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 OS 시장은 약 3억대를 판매하며 84.7%의 점유율을 기록한 안드로이드와 iOS(4600만대, 13.1%)가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 윈도는 587만대가 판매돼 점유율은 1.7%에 그쳤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윈도폰 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MS는 결국 자체적으로 '루미아950XL' 등의 윈도폰을 출시한 상황이다.

권 연구원은 "사용자들이 PC와 태블릿PC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윈도OS를 사용하도록 하려면 아직 MS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다른 제조사들이 윈도10 관련 기기를 생산하며 MS와 함께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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