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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노동개악 저지될 때까지 투쟁"(종합)

"나는 해고 노동자, 파렴치범 아냐"…"16일 총파업이 역사적 책임"
"조계사 공권력 침탈 우려해 자진출두 결심"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정재민 기자 | 2015-12-10 11:46 송고 | 2015-12-10 12:04 최종수정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10일 "오늘 구속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이 저지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24분쯤 은신했던 서울 종로구 조계사 관음전에서 걸어나온 한 위원장은 경내 생명평화법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감옥과 법정에서도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머리에 '비정규직 철폐' 머리띠를 두른 한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 관련법 개정안에 대해 "재벌들이 공식 요청한 저임금, 비정규직 확대, 자유로운 해고, 노조무력화를 완수하기 위한 개악을 경제를 살리는 법이라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 "위원장을 구속하고 민주노총에 대한 사상 유례 없는 탄압을 한다 하더라도 노동개악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자, 서민을 다 죽이고 재벌과 한편임을 선언한 반노동·반민생 새누리당 정권을 총·대선에서 전 민중과 함께 심판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은 노동재앙, 국민대재앙을 불러올 노동개악을 막기 위해 이천만 노동자의 생존을 걸고 정권이 가장 두려워 하는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알렸다.
 
한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귀족노동자 조직에 불과하다면 왜 비정규직악법을 막기 위해 온갖 탄압과 피해를 감수하며 총궐기 총파업을 하는지 물어보기라도 해야할 것"이라며 민주노총에 쏟아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반박했다. 
     
또한 "저는 살인범도 파렴치범도, 강도범죄, 폭동을 일으킨 사람도 아니다"며 "저는 해고노동자다.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해고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왔다. 아이들은 꿈을 포기하고 단란했던 가정은 파탄났다"고 말했다.  
 
그는 조합원들에게 "16일 총파업을 시작으로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총파업 총궐기 투쟁을 위력적으로 해내자"며 "감옥 안에서라도 노동개악 저지 총파업 투쟁 승리 소식만은 꼭 듣고 싶다"고 지속적인 투쟁을 당부했다.
    
야당을 향해선 "당 원내대표가 수차례 당론이라 밝혔지만 국민은 여전히 당신들의 입장을 묻고 있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노동개악 법안 처리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많은 분들이 노동개악에 관심갖고 오셨는지, 한상균의 거취에 관심을 갖고 왔는지 모르겠다"며 "이 사회가 바로가려면 노동개악이 주는 국민재앙이 뭔지 주목하는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기자들과 질의에서 "2000만 불자와 조계사의 고통 너무 컸다. 조계종의 성지인 이곳까지 공권력에 의해 침탈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자진출두를) 결단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직전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과 면담한 한 위원장은 "그동안 종단에서 많은 불편과 어려움을 감내하면서도 부처님 품에 돌아온 2000만 노동자들의 아픔을 품어주셨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정부와 국회가 일방 추진하는 노동개악을 멈추고 민중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 종단의 노력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 좋겠다"는 자승스님의 말을 전했다. 
 
그는 관음전에서 걸어나올 때도, 기자회견을 마치고 경찰의 호송차에 오를 때도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과 함께 했다.

한 위원장은 "종교계가 노동개악 일방 처리에 대한 우려 입장을 수차례 전했고 다양한 노력을 시작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전 종단, 전 종교계가 나서 양극화 문제 해소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이인제 새누리당 노동특위 위원장이 '여야·노동단체 TV생중계 토론'을 제안한데 대해선 "민주노총은 어떤 자리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와 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노총 산별노조위원장은 '노동개악 반대' '공안탄압 중단' 등 손피켓을 들고 '재벌만 배불리는 노동개악 반대한다' '평생 비정규직 노동개악 반대한다' '노동탄압 자행하는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한 위원장 체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이뤄지고 있는 노동시장 구조개악에 관심을 가져달라. 이땅 수천만 노동자의 목숨을 가르는 중차대한 문제"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 위원장은 11시17분쯤 조계사 정문인 일주문 밖으로 나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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