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나이키는 왜 그럴까…한국 홈피에 일본해 표기 논란

일본 홈페이지 '日本海' 단독 표기…한국은 '일본해' 먼저 표기한 후 '동해' 병기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5-12-09 06:20 송고 | 2015-12-09 13:45 최종수정
 
 

이케아의 일본해 표기 논란에 이어 나이키도 한국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동해'보다 '일본해'를 앞세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나이키닷컴(nike.com)에 따르면 한국 나이키의 공식 홈페이지는 매장 찾기 지도로 '일본해'라고 표기한 구글맵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해 아래 괄호로 '동해'라고 함께 적고는 있지만 한국어 홈페이지임에도 일본해 표기를 더 중시하고 있는 셈이다.

나이키닷컴은 나이키가 진출한 세계 각국의 공식 홈페이지를 연결해 놓은 통합 웹사이트다. 이 홈페이지에 연결된 각 국가 사이트를 들여다 보면 나이키는 한국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유럽 24개 국가, 아시아 12개, 아메리카 대륙 9개 국, 아프리카, 중동 등 총 48개 홈페이지 모두에 일본해 표기를 앞세우고 있다.
특히 일본 나이키 홈페이지는 일본해의 한문 표기인 '日本海'라고만 적고 있을 뿐 동해는 병기조차 하지 않았다. 한국 나이키 홈페이지가 일본해를 먼저 적고 밑에 동해를 적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중국 나이키 홈페이지는 한자표기인 '日本海'라고 위에 적고 아래 괄호에 동해의 한문 표기인 '东海'라고 표기하고 있다.

그 밖에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아프리카, 중동 홈페이지는 일본해의 영문 표기인 'Sea of Japan'을 먼저 적고 아래 괄호에 'East Sea'라고 쓰고 있다. 그나마 병기 표기한 동해는 지도 배율을 확대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지난 8일 캡처한 나이키 일본어 홈페이지 매장 안내 지도. 동해를 '日本海'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 © News1
지난 8일 캡처한 나이키 일본어 홈페이지 매장 안내 지도. 동해를 '日本海'로 단독 표기하고 있다. © News1
한국 나이키 홈페이지. 동해를 일본해로 적고 있다.  일본해 표기 아래 동해를 병기하고는 있지만 확대해야 보인다. © News1
한국 나이키 홈페이지. 동해를 일본해로 적고 있다.  일본해 표기 아래 동해를 병기하고는 있지만 확대해야 보인다. © News1

국내에서 나이키,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동해 표기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구글은 동해의 일본해 표기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2012년부터 한국 구글맵(www.google.co.kr/maps)에는 한글로 '동해'라고만 적고 있지만 한국의 나이키는 유독 일본해를 먼저 표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매장찾기 검색 프로그램에 '동해'로 표기하고 있는 네이버 지도를 연결시켜 놓아 논란을 차단하고 있다.    
나이키는 독도 표기에서도 논란의 소지를 남겨두고 있다. 한국 나이키는 한글로 '독도'라고 쓰고 있지만 일본 나이키는 다케시마의 한자 표기인 '竹島'라고 적었다. 미국 나이키 홈페이지는 리앙쿠르암의 영문 표기인 'Liancourt Rocks'로 표시했고, 중국 나이키는 리앙쿠르암의 한자 표기인 '里昻科礁'로 적었다.

리앙쿠르암은 1849년 서양선박 중에서는 독도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 표기를 사용하는 것이 언뜻 보기에 중립적인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리앙쿠르암이라는 명칭도 일본이 다케시마로 표기하기에 앞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 중립적 명칭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국제사회에 퍼트린 용어라는 점에서는 일본에 유리한 표기라는 지적이다.

서경덕 성신여대교수는 "나이키 정도의 글로벌 기업이라면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해당 국가의 정서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배려하는 성의를 보여여 한다"며 "동해 표기가 우리 국민에 매우 민감한 부분이라는 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면 나이키가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 나이키스포츠는 지난 2011년6월~2011년5월 회계연도 사이 당기순이익의 92.37%인 550억원을 대주주(지분율 100%)인 'Nike GmbH'에 현금으로 배당했다. 뿐만 아니라 그해 미국 본사에 구매수수료, 상표사용료, 광고비 등으로 1200억원을 내는 등 나이키 본사가 한해 동안 한국에서 쓸어담는 돈은 매출의 3분의 1 가량인 2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ryupd01@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