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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는 외도중…호텔에서 편의점·목욕탕까지 진출, 성적은?

현대산업개발 유통부문 안착, 영업실적 흑자 유지
서희건설 편의점 진출…사업성공 여부 지켜봐야
신세계건설·부영, 호텔 및 골프장 운영 자회사 적자 부담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5-12-09 07:00 송고
HDC 신라면세점 영업장으로 활용되는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사진=뉴스1DB)@News1
HDC 신라면세점 영업장으로 활용되는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사진=뉴스1DB)@News1


건설업체들이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최근 호텔과 골프장 운영, 유통 부문 등에 진출하고 있지만 경영성적은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9일 현대산업개발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연결기준)에 따르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유통사업 부문에서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이상 늘어난 542억5400만원을 기록했다.

주택사업이 주력이었던 현대산업개발은 1999년 자회사인 현대아이파크몰을 설립하고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는 이 회사 유통사업 부문 실적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15년 넘게 쌓아온 영업 노하우 덕으로 해석하고 있다.

2006년 용산 아이파크몰을 개장한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 면세점 사업권까지 따냈다.

아직 전체 매출액 중 74% 이상(3분기 기준)은 토목을 포함한 건설사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이달 23일 개장을 앞둔 HDC신라면세점 운영이 본격화되면 유통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 전문업체인 서희건설은 지난 9월부터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직 4분기 실적을 정산하기 전이어서 편의점·유통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았지만 시작은 괜찮은 편이다.

개인 운영 편의점을 인수해 유통사업을 시작한 서희건설은 가맹점 수를 96개에서 140개까지 늘리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20여곳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운영했던 노하우가 편의점 사업 추진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점주에게 월회비만 받는 독립형 점포 구조인데다 편의점 시장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유통부문이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자리매김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반면 골프장 운영과 스파(목욕탕) 사업에 진출한 신세계건설은 관련 자회사의 영업적자가 장기간 이어지며 경영에 부담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건설은 현재 경기도 여주시에서 자유 및 트리니티 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이다. 올해 3분기 기준 골프장 사업 매출은 124억3500만원으로 영업적자는 94억7100만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3억500만원에서 적자폭이 4배 이상 늘어났다. 이 회사 골프장 부문은 지난해 3분기에도 109억6200만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신세계건설은 또 올해 초 공중 목욕탕과 고급 사우나에 새로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아직까지 별다른 사업성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고 있다.

호텔 및 리조트 사업에 진출한 부영도 실적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부영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서 호텔과 콘도미니엄, 유스호스텔 등이 복합된 종합관광단지를 보유 중이다.

이 종합관광단지는 부영 종속기업(자회사)인 무주덕유산 리조트가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무주덕유산 리조트는 영업적자 6억5591만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같은 기간 34억9212만원 흑자와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숙박 및 관광객 감소가 실적악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건설업체 상당수가 유통 및 호텔 사업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당 분야는 입점 및 용역업체 관리 등 전문적인 노하우가 필요해 일부 업체가 사업 다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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