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배보다 배꼽이 큰 명품시내버스"…개조비용 차값보다 많아

전주시, 관광 활성화 명목 마련…대당 가격 1억1000만원, 개조비가 1억2500만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2015-12-01 13:46 송고 | 2015-12-01 19:50 최종수정
전주를 찾는 관광객 편의와 한옥마을 일대 교통난을 덜기위해 도입된 '명품 시내버스' 시승행사가 열린 1일 오전 탑승객을 태운 버스가 전북 전주시 풍남문을 지나가고 있다. 총 4대로 운행되는 명품버스는 79번 노선인 전주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과 한옥마을을 거쳐 금산사까지 운행된다.2015.12.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주를 찾는 관광객 편의와 한옥마을 일대 교통난을 덜기위해 도입된 '명품 시내버스' 시승행사가 열린 1일 오전 탑승객을 태운 버스가 전북 전주시 풍남문을 지나가고 있다. 총 4대로 운행되는 명품버스는 79번 노선인 전주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과 한옥마을을 거쳐 금산사까지 운행된다.2015.12.1/뉴스1 © News1 김대웅 기자


전북 전주시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명품버스'가 구입비용보다 개조비용이 더 많이 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재정이 열악한 전주시가 수억원을 들여 명품버스를 운영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전주시는 1일 시청 앞 노송광장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박현규 의장, 김명지 부의장, 김윤철 도시건설위원장을 비롯한 전주시의회 의원, 전주시내버스 회사 대표, 시민의버스위원회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품시내버스 시승식을 개최했다.

시는 이날 시승식을 시작으로 2일부터 전주역과 금산사를 오가는 79번 노선에 명품버스 4대를 배치해 운영한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명품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는 것이 전주시의 설명이다.
조달청을 통해 구입한 이 버스의 대당 가격은 1억1000만원이다.

시는 구입한 차량을 A업체에 맡겨 내부와 외부를 개조했다.

외관과 내부의 승객짐 배치대, 선루프, LED모니터, 사이드우드, 운전기사 헤드셋 등을 설치했다.

여기에 사용된 예산은 대당 1억2500만이다.

전주 명품버스는 이렇게 해서 대당 총 2억3500만원이 들었다.

버스 4대를 마련하는 데 든 전체 비용은 개조비용 5억원을 포함해 총 9억4000만원이다.

이렇게 많은 비용이 투입된 명품버스 중 한대는 이날 시승식에 앞서 타이어 휠캡이 빠져 양면테이프로 부착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명품버스를 운영하려고 5억원의 예산을 개조비용 쓴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승식을 지켜본 시민 김모(62·서노송동)씨는 "전주시가 과도하게 보여주기식 행정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사업을 시행하는 전주시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타 자치단체에서는 개조하는데 대당 1억5000만원이 소요됐다"면서 "우리는 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kdg2066@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