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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재용식 실용주의 인사…'안정과 효율' 방점(종합)

사장승진자 6명 평균연령도 55세…'신상필벌' 원칙에 연륜과 전문성 중시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서송희 기자 | 2015-12-01 11:39 송고 | 2015-12-01 13:52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 삼성그룹의 두번째 인사가 실시됐다. 이재용 부회장식 '실용주의 경영'이 이번 사장단 인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삼성그룹은 2016년 사장단 인사를 통해 미래전략실과 주요 CEO를 유임하면서 인사폭을 최소화해 안정을 꾀했다. 삼성전자 주요 대표이사의 경우 '겸직'을 떼어내 업무 분장을 단순화하고 책임감을 높였다.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는 삼성물산도 총괄 대표이사 대신 기존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일부 계열사엔 연륜있는 대표이사들을 사업부로 전진 배치해 경험과 노하우가 신사업에 반영토록 조치했다. 

삼성그룹은 사장 승진 6명, 대표 부사장 승진 1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5명 규모의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2016년 1월 1일자로 발표했다.

삼성은 지난해말 단행한 2015년 사장단 인사에선 3명의 사장을 승진한 바 있으며 2014년 사장단 인사에선 8명의 사장을 승진 조치했다. 올해 승진자수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2배 늘었다.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으며 이재용 부회장도 회장 승진을 하지 않았다. 
◇주요 CEO 유임…미래전략실 등 현 체제 유지 
  
삼성은 2016년 사장단 인사에서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 등 수뇌부를 그대로 유임했다. 변화보다 안정을 택해 그룹을 이끌라는 메시지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권오현 부회장, 신종균·윤부근·김현석 사장 등 주요 부문 대표를 그대로 유임 조치했다.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도 변화보다 안정적인 사장단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물산은 당초 총괄 대표 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설이 부각된 바 있다. 하지만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며 각 부문별 대표 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다만 윤주화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이 되고 이서현 사장이 패션부문장으로 자리했다. 삼성물산은 윤 사장이 빠지면서 최치훈 김신 김봉영 등 3인의 대표이사 체제로 꾸려진다. 이서현 사장은 패션부문장으로만 옮겨 대표이사 직함을 맡지 않는다. 이서현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여동생이다.

◇주요 CEO '겸직' 떼어내 업무 효율성 증진 

삼성은 2016년 사장단 인사에서 주요 CEO의 '겸직'을 떼어냈다.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라는 주문이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종전까지 DS부문장과 종합기술원장을 겸직했다. 종합기술원장엔 정칠희 사장이 자리하면서 권 부회장은 DS부문장만 맡게 됐다. 신종균 사장도 'IM부문장 겸 무선사업부장'에서 IM부문장으로 겸직을 내려놓는다. 무선사업부장은 고동진 무선사업개발부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맡게 된다. 

윤부근 사장은 '생활가전사업부장 겸 CE부문장'에서 CE부문장으로 겸직을 내려놓는다. 생활가전사업부장 자리는 주중에 다시 발표되는 임원인사에서 확정된다. 이서현 사장은 제일기획 전략기획담당을 내려 놓고 삼성물산 패션부문장만 맡는다. 

삼성 관계자는 "겸직하고 있던 생활가전 및 무선사업부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물려주고 그간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신규 먹거리 발굴 등에 전념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술인력 우대…신상필벌 원칙 재확인 

삼성은 기술 인력을 우대하는 인사원칙과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인사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삼성은 무선이나 반도체에서 핵심제품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인물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갤럭시의 총책임을 맡게 되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사장은 2014년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으로 부임해 갤럭시S6, 갤럭시 노트5 등 차별화된 플래그십 모델 개발을 선도한 인물이다. 

정칠희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은 삼성전자의 핵심사업인 반도체에서 LSI개발실장, Flash개발실장, 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 외길을 걸으며 반도체 신화 창조의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불모지에서 신규사업을 일군 주역에게도 사장 승진의 영예를 안겼다. 사장으로 승진시켜 '성과있는 곳에 보상있다'는 성과주의 인사도 다시한번 드러냈다. 사장으로 승진한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부사장과 호텔신라 한인규 부사장이 대표적인 예다.

고한승 사장은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전공학 박사 출신으로 바이오 벤처기업 근무 후 2000년 종합기술원에 입사해 바이오헬스Lab장 등을 역임하면서 바이오 개발을 이끌었고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한인규 호텔신라 사장은 삼성물산 관리, 경영진단팀 출신으로 2002년 호텔신라로 옮겨 신규사업부장, 경영지원실장, 호텔사업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호텔 및 면세유통 사업 관련 그룹 내 최고의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 연륜과 노하우 중용…고참 사장단 전진배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사장단을 주요사업에 전진배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SDS 대표이사로 내정된 정유성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 삼성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 삼성종합화학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삼성전자에서 풍부한 업무경험과 경영안목 및 인사부문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람이 자산'인 SDS의 인적 경쟁력을 제고하며 글로벌 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이끌도록 했다.

홍원표 사장은 삼성SDS 솔루션 사업부문 사장으로 보임했다. 홍 사장은 벨연구소,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 출신으로 2007년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로 입사한 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미디어솔루션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모바일 중심의 솔루션 사업에 대한 감각과 식견을 보유한 인물로 평가된다.

전동수 사장은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위촉했다. 전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장, 메모리사업부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삼성SDS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내정된 차문중 고문은 미국 시카고대 박사 출신으로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를 거쳐 한국개발연구원에서 근무한 후 2015년 6월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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