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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가 정성스럽게 차린 한상차림, 편식없이 즐길 준비됐나요?(종합)

(서울=뉴스1스타) 이경남 기자 | 2015-11-30 16:14 송고 | 2015-11-30 16:40 최종수정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상차림'이라고 생각한다. 타이틀곡만 듣지말고 9곡 전곡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싸이는 30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싸이 7집 '칠집싸이다'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DAAAY' 뮤직비디오를 최초 공개했다.
3년5개월 만에 7집 '칠집싸이다'로 컴백한 싸이는 "사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한때는 곡 쓰는 게 가장 쉬운 시기가 있었는데 미국병이든 중압감이든 '이렇게 쓰면 '강남스타일'보다 못할텐데, 외국분들이 못 알아들을 텐데' 등 몇줄을 쓰기 전에도 머릿속에 사공이 많았다. 정신을 차리는 게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공백기가 길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싸이가  30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싸이 7집 '칠집싸이다'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News1star / YG
싸이가  30일 오후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싸이 7집 '칠집싸이다'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News1star / YG


이어 "올초에 대학 무대에 서면서 정신이 조금씩 돌아왔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이 직업을 택했는데 왜 남의 눈치를 보는가라는 고민에 빠졌다. 예전의 나라면 이런 노래를 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재정비하고 곡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싸이는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DAAAY'에 대해 "'DAAAY'는 1년9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작업을 했고, '나팔바지'는 축제 공연을 마친 어느날 쉽게 만든 펑키댄스곡이다. 예전 내가 해보자고 했던 마음을 먹고 만든 노래다. 레트로한 키워드를 찾다가 생각해냈는데 요즘 마침 '나팔바지'가 유행하더라. 잘된 것 같다"고 설명한 뒤 "쉽게 만든 노래가 더 잘된다는 말이 있는데 두 곡 중 어떤 곡이 더 잘될지 궁금하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

새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혀왔던 싸이는 "사실 '가수가 굳이 초심을 찾아야 하나?'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다. 상황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 게 자연스러운걸텐데 초심이라는게 억지로 주는 '주름 보톡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과정에서 지난 몇년간 찾아낸 초심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된 나'였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다 했다"고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예전처럼 거침없음 당돌함, 나아가서는 다소의 무례함.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것들이 싸이스러움에 해당된다면 예전 같이 서슬이 퍼런 음악을 할 수는 없다. 새 앨범을 두고 분명 호불호가 나뉠텐데 그냥 하고 싶은 걸 하고 결과는 순리대로 받자로 결론을 내렸다.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딴따라가 된 나'가 제가 다시 음악을 만들면서 찾은 초심"이라고 전했다.

'강남스타일'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중압감에 쉽게 곡작업을 할 수 없었다는 싸이는 신보와 '강남스타일'이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도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강남스타일'과 7집 타이틀곡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말하기 어렵다. '강남스타일'이 무거워서 강남도 잘 안간다. 전곡과 비교하는 것을 떠나 제가 정규앨범을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었는지 들어봐주셨으면 좋겠다. 한곡보다는 전곡 듣기를 추천한다"고 새 앨범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싸이가 오는 12월1일  정규 7집 '칠집싸이다' 음원 및 더블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 News1star / YG
싸이가 오는 12월1일  정규 7집 '칠집싸이다' 음원 및 더블타이틀곡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 © News1star / YG


총 9곡이 수록된 '칠집싸이다'에는 자이언티, 씨엘, JYJ 김준수, 전인권, 개토 등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윌아이엠, 애드시런 등 글로벌 스타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싸이만의 감성이 돋보이는 곡부터 싸이 특유의 흥이 담긴 곡까지 다양하면서도 풍성한 곡들로 앨범을 채웠다.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나팔바지'는 싸이가 직접 작사를 하고 유건형이 공동 작곡한 펑크 장르의 곡이다. 7,80년대의 리듬 기타와 드럼 사운드가 돋보이는 복고풍의 트랙으로 유머러스한 가사로 재미를 더했다.

'DADDY'는 유건형, 테디, 퓨쳐 바운스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으로 투애니원의 씨엘이 피처링을 맡았다. 강렬하고 독특한 신스사운드가 주축이 된 빠른 템포의 중독성 있는 댄스곡이다. 유쾌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싸이 특유의 재치있는 가사와 랩이 인상적인 노래다.

싸이는 7집 국내외 스케줄에 대한 질문에 "난 잘된 적도 많았고 혼난 적도 많았다. 훈련을 2번 받은 자가 마돈나와 춤을 추는 일이 확률 상으로 너무 어렵지 않은가"라며 "이번에도 강제 해외진출을 당하면 해외 프로모션을 해보겠지만 저에게 그런 일이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꿈은 작곡가였는데 곡이 안팔려서 내가 부르게 됐고 그렇게 데뷔한지 어느덧 15년이 됐다. 새 앨범은 좋게 말하자면 백화점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잡탕이다. 어찌됐든 댄스 음악이 기본이고 EDM, 힙합, 미디엄 템포 등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한상차림. 타이틀곡에만 집중하지 말고 9곡 전곡을 다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싸이의 새 앨범 발매 소속이 전해진 후 국내외 팬들과 언론은 물론 미국 빌보드, 영국 데일리메일 등 해외 주요언론들 역시 앨범 발매 소식을 보도하며 큰 관심을 표명해 국제가수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 딴따라가 된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가 새 앨범을 만들었다는 싸이는 마침내 중압감을 걷어내고 자신만의 독특한 재기발랄함과 개성을 100% 담은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부담을 빼고 초심을 돌아간 싸이가 만들어낸 음악이 국내를 넘어 다시 한 번 세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싸이의 '칠집싸이다' 음원 및 뮤직디오는 오는 12월1일 공개된다. 싸이는 2일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 참여해 신곡 무대를 선보이며, 내달 24~26일 3일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스탠드2015-공연의 갓싸이'를 개최한다.


lee12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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