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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추가 완화 임박…가능한 다섯가지 조치들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5-11-30 14:50 송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 News1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 News1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주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은행총회에서 인플레이션을 가능한 한 빨리 끌어올기기 위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추가 부양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행동에 나서겠다고 드라기 총재가 그동안 강한 힌트를 내놓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발표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은 큰 실망감을 보일 위험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진단했다. FT는 오는 3일 열리는 회의에서 ECB가 발표할 수 있는 부양 조치를 예상했다.

◇QE 기간 연장

ECB는 앞서 지난 1월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처음 발표했다. 2015년 3월부터 매월 약 600억유로어치의 채권 매입이 주내용이었다. 종료 기간은 내년 9월 혹은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지속가능한" 개선 흐름이 나타날 때까지라고 당시 밝혔다.

ECB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총 1조1000억유로의 매입 계획 중에서 지난주까지 5820억유로어치의 자산을 사들였고 이로 인해 신용시장 여건은 개선됐다. 하지만 경기는 여전히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ECB가 원하는 수준으로 개선되지 못했다.
ECB의 정책위원회는 내년 9월에 종료 시점에 대한 입장을 이미 바꿨다. 지난 2차례 통화회의 뒤 성명에서 9월까지 "혹은 필요하다면 넘어서서(or beyond, if necessary)" 매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ECB가 2016년 9월 이후에도 자산매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산 매입 규모 확대

ECB 과거 본부 앞 로고 © AFP=News1
ECB 과거 본부 앞 로고 © AFP=News1


ECB의 최고위 관리들은 현재 추진중인 QE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인식을 보여왔다. 우려는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ECB는 오는 3일 함께 발표하는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물가가 2017년까지 목표치(2%)에 도달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은 지난 2년 동안 1%를 밑돌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는 현재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상이한 자산 매입

ECB는 주로 정부 채권을 사들였다. 즉, 매입 자산의 대략 4분의 3 정도가 국채이다. 이외에 자산유동화증권(ABS), 커버드본드도 매입했다. 한 가지 옵션은 상이한 종류의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QE를 넓히는 것이다.

대다수 중앙은행들은 주로 국채 혹은 국채 성격의 자산을 사들였지만 보다 위험한 자산으로의 진입이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은행(BOJ)은 QE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J-REITs) 등을 매입하고 있다.

◇금리 인하

ECB는 지난해 예금금리를 제로(0) 밑으로 낮췄을 때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첫 중앙은행이었다.

ECB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금을 맡길 때 부과하는 이자를 0.2%로 높혔을 때, 통화위원들은 이것이 한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스위스와 스웨덴 등의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금리를 낮추자 생각을 다시하게 됐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예금금리가 추가로 0.1% 낮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는 인하폭이 이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을 준비함에 따라 추가 예금금리 인하는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를 더욱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커뮤니케이션 강화

드라기 총재와 피터 프랫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속도를 강조해왔다. 즉, ECB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신속하게 달성할 수 있다는 점을 시장에 확신시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놓았다.

보다 과감한 수사를 전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ECB가 내놓을 수 있다. 향후 통화정책 흐름을 알려주는 선제적 지침(포워드 가이던스)을 강화하는 것이다.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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