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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할인에 백화점 '북적북적'…소비심리 살아난다

"가계 소비 체력 취약하다" 경계론도 '여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5-11-27 16:28 송고 | 2015-11-27 19:24 최종수정
국내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가 한창이다. 27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세일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5.11.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할인 행사가 한창이다. 27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세일 행사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2015.11.2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대형 백화점들의 '할인행사'가 일상화되고 있다. 현재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서'K-세일데이'를 벌이고 있으며, 그 전까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진행됐다.

잇단 할인행사에 내수소비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할인행사로 소비가 늘어나면서 대형 유통업체와 의류, 정보기술(IT) 업체가 수혜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 할인행사에 살아나는 '소비심리'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는 106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생활의 바로미터인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6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말 신용카드사의 잔액은 48조3000억원으로 2분기 보다 3조2000억원 늘어났다.
백화점도 대규모 할인행사 영향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은 전년동월대비 매출이 11.4% 증가했다. 백화점 매출이 두 자릿수를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10.8% 이후 처음이다.

정부가 장려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추석 전후 풀렸던 상품권 회수시기가 맞물리면서 소비가 다소 회복되는 모양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주도라는 한계에도 코리아 불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다"며 "참여한 기업들 매출이 전년비 20% 이상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 내수株, 할인행사에 '好好'

대형 유통업체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위한 할인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말 'K-세일데이'가 대표적이다. 

할인행사가 이어지면서 의류와 잡화, 가전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백화점 매출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가장 수혜가 기대되는 곳으로 올해 판교점과 김포아울렛을 오픈한 현대백화점을 꼽았다. 신규 점포 효과로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 역시 양호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또 롯데하이마트도 가전 시장 수요 증가와 시장 점유율 확대로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여기에 의류와 IT, 필수소비재도 긍정적이다. 연말 소비가 늘어나는 제품들이다. 특히 전년보다 추운 날씨로 의류 소비가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아웃도어업체의 경우, 과열경쟁으로 늘어난 재고는 부담이다.

◇ 경계론도 '여전'…"아직 소비 살아난 것 아니다"

일부서는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할인행사로 인한 소비심리 개선은 반짝효과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올 3분기 가계동향에서 발표한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전년동기대비 1% 포인트 하락했다.
 
또 소비로 이어지기 위한 기본 조건인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3분기 44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명목 기준) 늘어나는 데 그쳤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아예 정체 상태였다.

3분기 평균소비성향도 71.5%로 2분기(71.6%)에 비해 하락했다. 반면 3분기 말 가계부채는 1166조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4조5000억원(3%)이나 늘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계의 소비체력이 여전히 취약하다"며 "가계부채와 고령화, 양극화 등 한국 가계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원도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와 전·월세 및 가계부채 부담 등의 영향으로 소비성향 저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유통업계 저성장 기조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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