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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Talk]‘빅스 표절 논란’ VAV, 이들을 위한 변명

(서울=뉴스1스타) 박건욱 기자 | 2015-11-27 07:30 송고
신인 그룹 브이에이브이(VAV)가 데뷔 활동부터 홍역을 앓고 있다. 바로 선배 그룹인 빅스(VIXX)의 앨범 커버이미지를 모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혹자는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지만 VAV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올 하반기 데뷔한 VAV는 앨범 타이틀 ‘Under the moonlight’에서 드러나듯이 ‘달’(Moon)을 그룹의 심볼로 가져가면서 사전 프로모션인 웹툰의 스토리부터 의상, 앨범 디자인까지 ‘달’을 비주얼적으로 강조했다.

신인 그룹 브이에이브이(VAV)가 데뷔 활동부터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 News1 고아라 기자
신인 그룹 브이에이브이(VAV)가 데뷔 활동부터 표절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 News1 고아라 기자


때마침 VAV의 팬사인회를 홍보하는 이미지가 빅스의 ‘다칠 준비가 돼 있어’ 앨범 커버이미지와 유사하게 보여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기 시작한 것.
VAV 측은 논란이 증폭되자 곧바로 공식 입장을 통해 모방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고, 빅스 팬들에게도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줄지 않고 VAV의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 콘셉트가 동일한 부분에 대한 끊임없는 해명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소속사 AQ엔터테인먼트는 “VAV의 첫 번째 앨범은 6명의 멤버들이 상징인 ‘달’ 아래 모여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내용을 담았다”며 “‘달’ 아래 뱀파이어, 성직자, 늑대소년의 멤버들이 모이게 된 내용을 시작으로 앞으로의 모든 앨범에 있어서 해당 콘셉트와 스토리가 전개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상징인 ‘달’을 강조해 이미지를 제작함에 있어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그룹의 앨범 이미지와 비슷하게 연출이 됐다”며 “그룹의 상징인 ‘달’은 사전 프로모션으로 진행한 콜라보 웹툰부터 강조된 부분으로 결코 언급되고 있는 팀을 고의적으로 모방해 제작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 하지만 결과물의 유사성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특히 VAV가 논란이 되고 있는 콘셉트 부분에 대한 설명이 눈에 띈다. 중국문학인 ‘서유기’가 이들 그룹의 모태라는 것. 서유기 속 다양한 캐릭터들을 현대판으로 해석해 뱀파이어, 성직자, 늑대소년으로 풀어냈으며 오래된 문학을 차용한 만큼 현대적인 느낌이 가미된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본다면 현재 ‘베끼기’ 논란이 되고 있는 팀과는 상반되는 결과물로 비슷한 점보다는 다른 점이 더 눈에 띈다.

이번 VAV의 표절 논란이 가요계에 던지는 화두는 분명히 있다. 요즘 가요계에 등장하는 많은 신인그룹에게 제2의, 제3의 누군가는 피할 수 없는 수식어가 됐을 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란 어려운 것이 사실.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끊임없이 배출되며 많은 콘셉트들이 시도 되고 있지만 점점 많아지는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 늘 새롭게 그들만의 색깔, 콘셉트를 가지고 나오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신인 그룹 로미오는 인피니트의 ‘Last Romeo’ 콘셉트 표절 논란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로미오’ 콘셉트와 7인조인 멤버 수, 물 빠진 색감의 배경에 모노톤 수트의 의상과 화보 분위기가 논란의 쟁점이었다. 

빅스 역시 ‘다칠 준비가 돼 있어’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후 영화 ‘늑대소년’과 매우 유사하다며 한차례 표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컬러렌즈와 여자주인공이 순백을 의미하는 흰색의 드레스를 입는다는 점, 전체적인 영상의 색감이 똑같다는 부분에서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혹자는 늑대나 뱀파이어 등 사람이 아닌 대상을 표현할 때 그들의 특징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잘 살릴 수 있는 포인트로 컬러렌즈와 순백의 이미지를 상징하는 흰색 드레스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의 현상이나 물체를 보고 사람이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빅스는 이런 성장통을 겪고 인기그룹으로 거듭났다. 이들은 소위 ‘모방’이라고 불리는 것들을 자신들만의 색깔로 온전하게 ‘창조’해냈다.

VAV 역시 자신들만의 색깔로 무럭무럭 커갈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비난보다 관심과 사랑으로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kun1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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