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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전 대통령 발인예배…눈물 속 치러져(종합)

현철씨 등 유족과 정·재계 인사 등 100여명 참석
손명순 여사는 건강상 이유로 불참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박응진 기자, 최은지 인턴기자 | 2015-11-26 12:18 송고 | 2015-11-26 15:54 최종수정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천국환송예배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천국환송예배에서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2015.1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국가장 닷새째이자 영결식이 열리는 26일 오전 유족과 측근 인사들이 발인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으로 속속 모이면서 차분한 분위기 속에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할 준비가 시작됐다.
오전 10시쯤 장례식장 강당에서는 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족들과 측근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의 발인예배가 진행됐다.

부인 손명순 여사도 발인예배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고령인데다 날씨가 추워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유족 측은 전했다. 또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진행될 영결식에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발인예배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의 집례로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다녔던 상도제일교회 조성민 목사의 기도와 권영해 전 안기부장의 성경봉독 등 순서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애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유족들은 흐르는 눈물을 애써 감추며 붉어진 눈시울로 예배를 지켜봤다.
예배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어록인 "나는 오늘 죽어도 영원히 살 것"을 주제로 한 설교 등을 통해 고인의 삶을 추모했다.

현철씨는 가족대표 인사를 통해 "오늘 날씨가 매섭다. 이 추운 날 왜 하느님께서 아버님을 데려가려 하시나 생각했지만 여기에 큰 뜻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민주화가 시급한 이 시점에 아버님을 통해 이 땅에 진정한 통합과 화합이라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제 모두가 각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님은 소임을 다하셨고 천국에 들어가셨다고 생각한다"며 목이 메인 듯 하면서도 담담한 모습으로 인사를 마쳤다.

참석자들은 김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불렀다는 찬송 '나의 갈 길 다가도록'을 합창한 뒤 오전 10시40분쯤 예배를 마쳤다.

유족들은 이날 정오까지 조문을 받은 뒤 오후에 열릴 영결식을 위해 오후 1시30분쯤 김 전 대통령의 관을 운구할 예정이다.

한편 발인예배가 열리기 전까지 차남 현철씨는 상주 역할을 하며 계속해서 친지와 측근 인사들의 조문을 받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카 내외 등 유족 10여명은 오전 9시쯤 애통한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의 여동생 김두선씨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오빠 보고싶어. 사랑해"라며 오열했다.

정·재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문민정부 시절 초대 국방부장관을 지낸 권영해 전 안기부장은 "국방부 장관과 안기부장을 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모셨다. 김 전 대통령을 더 말할나위 없을 정도로 존경한다"며 "마지막 천국으로 가시는 길을 환송기도 드리기 위해 기독교 장로 입장에서 참석했다"고 밝혔다.

정재문 전 의원은 "우리가 참 훌륭한 지도자를 모셨다"며 "결정할 땐 단호히 하면서도 서민적인 매력이 있는 분이었다"고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김 전 대통령은) 의회주의자셨고, 모든 일을 의회를 통해 풀었던 정치지도자였다"며 "의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어 김 전 대통령의 빈자리가 더 크다.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새겨서 정치의 중심이 되는 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 측은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1600여명이 조문하는 등 지난 22일 이후 닷새 동안 누적 3만7300여명의 조문객이 빈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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