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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노태우 장남, 국가장 막바지 YS 조문(종합)

전두환, 현철씨와 친근하게 환담…YS평가·화해 질문엔 '묵묵'
노태우 대신 빈소 찾은 장남 "정중하게 조의 표하라고 하셨다"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박응진 기자, 손근혜 인턴기자 | 2015-11-25 20:56 송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전두환 전 대통령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201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국가장 나흘째인 25일 김 전 대통령과 '악연'을 이어온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비롯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씨가 잇달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과 '36년 악연'을 이어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방문, 자신의 이름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방명록을 남겼다.
그는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큰절로 예를 갖춘 뒤 차남 현철씨를 비롯한 유가족과 차례로 악수를 하며 위로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접객실에서 현철씨에게 김 전 대통령의 생전 건강과 현철씨의 나이 등을 물었고, 현철씨는 전 전 대통령의 건강을 묻는 등 10여분 간 환담을 나눴다.

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젊은 시절 군생활 때의 흡연 일화 등을 회상하면서 시종일관 대화를 주도했고, 간간이 김씨의 팔을 쓰다듬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5일간 치러지는 국가장 막판에 김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점에 비춰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조문을 앞두고 상당히 고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1979년 12·12 쿠데타 이듬해 정권을 잡은 전 전 대통령과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 집권 내내 대립했다.

김 전 대통령은 연이은 가택연금으로 탄압을 받았고, 급기야 1983년에는 민주화를 요구하며 23일 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김 전 대통령은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취임했고, 취임식 직후 전 전 대통령의 집권기반이 됐었던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척결했다.

이어 1995년 '역사 바로세우기'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시키는 등 두 전직 대통령은 악연으로 얽혀왔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전 전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화해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을 뒤로한 채 서둘러 차에 올라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25일 오전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차남 김현철씨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5/뉴스1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변호사가 25일 오전 故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차남 김현철씨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5.11.25/뉴스1

이에 앞서서는 이날 오전 10시38분쯤 거동이 불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을 대신해 장남 재헌씨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노 전 대통령은 빈소를 찾지 못하고 측근을 통해 조의만 전달했었다.

재헌씨는 조문을 마친뒤 기자들과 만나 "당연히 이 나라의 대통령이셨고, 특히 한때는 아버님과 같이 국정도 운영하셨고, 또 (노 전 대통령에) 이어서 대통령도 되셨고 당연히 와서 정중히 조의를 드리는 게 도의라고 생각한다"며 "아버님도 그렇게 또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이) 지금 거동하시기 힘드시기 때문에 가서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라는 뜻을 전하셨다"고 덧붙였다.

유가족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빈소를 나서던 노씨의 손을 잡아끌어 내실에서 다과를 접대하며 7분여 간 담소를 나눴고, 분향소를 지키던 현철씨는 노씨에게 악수를 청하며 조문에 감사를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김 전 대통령과 한 배를 탔지만 자신의 후임 대통령이던 김 전 대통령의 임기 중 비자금 문제로 구속됐었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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